'남들은 모르지../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에 해당되는 글 42건

  1. 2019.02.10 겨울 운동장, 둘째랑.. 3
  2. 2019.01.13 통영..
  3. 2018.11.05 정세균과 점심을..
  4. 2018.10.30 노혜경 시인과의 차 한 잔..
  5. 2018.10.08 찬란하게 아름다운 가을, 휴일 1
  6. 2018.09.25 둘째, 축구
  7. 2018.09.25 큰 애의 첫 농구 슛..
  8. 2018.09.25 추석 달
  9. 2018.09.25 호박꽃
  10. 2018.08.20 뜨거운 여름, 설악초

날씨는 영하인데, 집에만 있기가 그래서 둘째랑 학교 운동장에 왔다. 큰 애는 집에서 낮잠 자고. 콧물이 많이 나서, 항생제 먹기 시작했다. 오는 길에 착한 가게 들러서 안 보는 애들 책이랑 작아져서 못 입는 옷도 주고. 지난 가을에 축구공이랑 농구공 그리고 가방을 사서, 그야말로 출동용 장비를 갖추었다.

사는 게 뭔가 싶다. 애들 보고, 틈틈이 운동이나 하고. 겨울도 이제 거의 막바지다. 춥기는 한데, 바람이 별로 없어서, 둘째는 신나게 뛰어놀았다. 많이 아팠던 애라서 그런지, 운동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을 잘 받아들인다.

'남들은 모르지.. > 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다시 앵두꽃  (3) 2019.04.07
무 꽁다리에서 꽃이..  (0) 2019.03.31
통영..  (0) 2019.01.13
정세균과 점심을..  (0) 2018.11.05
노혜경 시인과의 차 한 잔..  (0) 2018.10.30
Posted by retired
,

 

둘째, 울다가 웃다가. 통영에서.

 

 

통영항, 이순신 공원에서. 내내 비가 오는듯 하다가 마침 해도 나왔겠다, 조리개 최대로 조여봤다. 해만 보면 그냥 렌즈부터 들이대는 습관이.. 필카 시절에는 이 조건이면 거의 사진 망했는데, 요즘 기계가 좋아져서.

 

 

 

통영, 윤이상 기념 공원. 이번 여행에서 통영은 다 좋았는데, 특히 윤이상 기념공원이 어마무시하게 좋았다. 삶이란 무엇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베를린의 윤이상 자택 복원한 사무실. 느낌 있었다.

 

 

통영은 종종 가던 곳이기는 한데, 아내는 처음이고, 당연히 애들도 처음이다.

 

이런 곳에 몇 달 있다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너무 힘들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도 많이 줄여야 하고, 움직이는 동선도 더 줄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Posted by retired
,

 

정세균 의장이랑 몇 달만에 점심 식사. 이 양반도 몇 년 사이에 많이 늙었는데, 머리만큼은 아직도 염색 안 했다고 자랑을. 그렇게 오랜 기간을 같이 지냈는데,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없어서.. 국회의장 해보니까, 처음에는 2년이라서 좀 섭섭했는데, 막상.. 2년이면 충분한 것 같다. 웃겼다.

2년간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했었다. 이제는 하는 일도, 가는 길도 달라서, 시간 내서 그냥 얼굴이나 보는 사이가 되었다. 세상 사는 게 그렇다. 만났다가 또 헤어지고..

 

'남들은 모르지.. > 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운동장, 둘째랑..  (3) 2019.02.10
통영..  (0) 2019.01.13
노혜경 시인과의 차 한 잔..  (0) 2018.10.30
찬란하게 아름다운 가을, 휴일  (1) 2018.10.08
둘째, 축구  (0) 2018.09.25
Posted by retired
,

 

어제 오후 노혜경 시인과 차 한 잔. 사람 사는 게 그렇다. 생각났을 때 후다닥 차라도 한 잔 빨리 하지 않으면, 그냥 몇 년 또 후다닥 지나간다. 예전에는 누구 만날려면 밥 먹고, 술 마시고, 그러려다 보니 날짜도 미리 잡고, 이것저것 예약도 하고. 번거로우니까 결국 이리저리 미루다가 후다닥 몇 년 지나간다.

그나마 지금부터 한동안이 내 삶에서 가장 한가운 시간이 될 것 같다. 보통은 책 끝내면 다음 책 나올 때쯤 다음 책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추었다.

서평 나오고, 책 반응 보고.. 이러고 있는 내가 너무 싫었다. 되면 되고, 말면 말고.. 최선을 다 해서 원고를 쓰고 탁 잊어버리는 내 모습을 가지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결국 그런데 신경 안 쓰는 일정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그냥 좀 쉬려고 한다. 잠시라도 다음 책 일정이나 주제는 그냥 내려놓고. 강연도 없앴고, 방송도 다 없앴다 (그랬더니 인터뷰가 ㅠㅠ..)

노혜경 시인, 누님이다. 나는 이상하게 누나들과 잘 지냈다. 대학시절 가장 좋아했고 친하게 지냈던 누님이 둘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대장금 작가인 김영현 선배.. 평생 이렇게 신세지면서 살 줄은 나도 몰랐다. 지금도 신세진다.

다들 한 자리 한다고 분주하게들 살아간다. 그런 걸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부지런하게 줄서는 넘이 뭐라도 줏어먹고 살게 되는 그 구조가 좀 답답하다. 노혜경은 그런 데에서 한 발 벗어나서, 아쉬움만 담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그게 다 대단해 보인다.

(사진은 50미리, 소위 '여친 렌즈'라고 불리는. 카페 특히 빛이 안 좋은 곳에서 맹활약하는. 차 한 잔 마시는 거리에서 얼굴이 타이트하게 딱 들어오는, 이 프레임 샷으로 유명해진 렌즈다. 가격은 싼 데, 이 조건에서는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게 하는.)

 

'남들은 모르지.. > 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  (0) 2019.01.13
정세균과 점심을..  (0) 2018.11.05
찬란하게 아름다운 가을, 휴일  (1) 2018.10.08
둘째, 축구  (0) 2018.09.25
큰 애의 첫 농구 슛..  (0) 2018.09.25
Posted by retired
,

 

 

 

 

 

둘째가 폐렴을 앓지 않은 것은 올 봄이 처음이다. 그 동안에 내 삶은 많이 바뀌었다.

 

요즘 누가 어떻게 지내냐고 하면,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고 한다. 속상한 일이나 기분 상하는 일이 없냐, 그렇지는 않다. 내가 하는 일은 뭐든지 다 잘 되고, 여기저기 뻥뻥 터지고, 뭐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밥 먹고 사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그렇지만 아이가 이제 급하게 아플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속이 진짜로 편하다. 세상에 이것저것 심통나고 힘든 일들, 애 아픈 거에 비하면 그건 걱정도 아니다. 안 되면 돌아가고, 힘들면 그만하고, 재미 없으면 때려치고, 간단한 솔류션들이 존재한다. 그게 싫어서 머리 디밀고 죽어라고 버티는 것 아닌가? 그런 종류의 고민은, 아이가 아픈 걱정에 비하면 걱정 축에도 못 들어간다.

 

 

 

가끔 애들하고 운동장에 가는데, 오늘 처음으로 둘째가 골키퍼가 아니라 진짜로 공을 찼다. 댕굴댕굴 구르다가, 진짜로 얼굴 쪽으로 날아오는 공도 찼다. 어, 괜찮은데. 자기도 차고 나서 엄청 기분 좋아한다. 원래 공놀이가, 잘 되면 재밌다. 잘 안 되도, 그래도 재밌다. 공 굴러가는 것 자체가 사람을 즐겁게 한다.

 

둘째 슛하는 거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 살면서 진짜로 행복하고, 아름답다, 그런 느낌이 들 때가 몇 번이나 있겠나 싶다. 나도 비싼 거, 맛있는 거, 많이 먹어봤지만 그렇다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낯선 여행지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기 어렵다.

 

가을이 깊어간다. 이 시간이 얼마나 갈지 나도 모른다. 지금 나는 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지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굳이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잡는다고 잡아질 것도 아니다. 행복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알지만 그렇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엎어지면 쉬어간다고 한다. 나는 엎어진 김에 아예 자리 깔고 살림을 차렸다. 행복은 그곳으로 자기가 찾아왔다. 높은 거, 멋진 거, 훌륭한 거, 대단한 거, 그런 것들과 행복이 같이 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화려한 거, 값진 거, 갖고 싶은 거, 그런 것들이 아름답지는 않은 것 같다. 가끔, 너무 값나가는 화려함은 재수 없다. 가장 큰 아름다움과 행복은, 일상에 있는 것 같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찰나가 너무 짧을 뿐이다.

 

(캐스퍼 렌즈는 형편없는 조리개값으로 인해 다루기가 어렵다. 실내에서도 거의 못 쓰고. 그래도 가볍고, 상대적으로 휴대가 쉽다. 그야말로 딱 한두 장을 위해서 가지고 다니는..)

 

 

 

 

 

 

'남들은 모르지.. > 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세균과 점심을..  (0) 2018.11.05
노혜경 시인과의 차 한 잔..  (0) 2018.10.30
둘째, 축구  (0) 2018.09.25
큰 애의 첫 농구 슛..  (0) 2018.09.25
추석 달  (0) 2018.09.25
Posted by retired
,

 

둘째, 축구. 이제 얼마 후면 생일이 되고, 내년이면 여섯 살이 된다.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할 때, 정말로 종아리가 젓가락처럼 가늘었다. 2년 넘게 죽어라고 먹이고, 또 먹였다.

이젠 달리기도 곧잘 하고, 축구할 때 골키퍼도 시켜달라고 한다. 인생이 뭐 있나, 그런 생각이 가끔 든다. 애 돌보고, 시간 모자라면 그냥 하던 거 덮는. 그런 삶도 나쁘지 않다...

'남들은 모르지.. > 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혜경 시인과의 차 한 잔..  (0) 2018.10.30
찬란하게 아름다운 가을, 휴일  (1) 2018.10.08
큰 애의 첫 농구 슛..  (0) 2018.09.25
추석 달  (0) 2018.09.25
호박꽃  (0) 2018.09.25
Posted by retired
,

 

큰 애는 어른 농구대는 오늘 처음 서봤다. 공도 그냥 축구공. 하다보니까 골이 들어갔다. 골 들어가면 농구는 재밌다.

살면서 아주 힘든 순간들이 나에게도 있었다. 앞 일은 보이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잘 모르는 순간들. 그 때 그냥 농구공 들고 동네 공원에서 농구만 했었다. 몇 달을, 그냥 농구만 했었다. 오늘 큰 애가 처음 농구를..

'남들은 모르지.. > 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란하게 아름다운 가을, 휴일  (1) 2018.10.08
둘째, 축구  (0) 2018.09.25
추석 달  (0) 2018.09.25
호박꽃  (0) 2018.09.25
뜨거운 여름, 설악초  (0) 2018.08.20
Posted by retired
,

 

추석 달 사진. 크롭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기는 한데, 내 망원렌즈의 성능이 그닥. 잘라냈더니 대빠다하게 보인다. 올 추석, 내내 하늘이 맑았다, 덕분에...

'남들은 모르지.. > 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째, 축구  (0) 2018.09.25
큰 애의 첫 농구 슛..  (0) 2018.09.25
호박꽃  (0) 2018.09.25
뜨거운 여름, 설악초  (0) 2018.08.20
바닷가에서, 둘째...  (0) 2018.08.18
Posted by retired
,

 

호박꽃이 피었다. 캐스퍼, 300미리 구간으로 간이 접사. 이제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간다. 둘째가 기저귀 뗀 다음부터 긴장감 확 내려갔다. 육아의 시기는 이제 거의 끝나가고, 놀이와 교육, 정말로 다른 또 다른 단계로 가는 것 같다.

'남들은 모르지.. > 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 애의 첫 농구 슛..  (0) 2018.09.25
추석 달  (0) 2018.09.25
뜨거운 여름, 설악초  (0) 2018.08.20
바닷가에서, 둘째...  (0) 2018.08.18
바닷가, 큰 애...  (0) 2018.08.18
Posted by retired
,

 

뜨거운 여름이 끝나갈 무렵, 익숙하지 않은 꽃들이 주변에 많이 피어났다. 설악초라고 하는 것 같다. 미국이 원산지.

 

늘 보던 꽃들과는 좀 다르다. 익숙하지 않은 날씨, 익숙하지 않은 꽃들이 자리를 잡는다.

 

'남들은 모르지.. > 심도는 얕게, 애정은 깊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달  (0) 2018.09.25
호박꽃  (0) 2018.09.25
바닷가에서, 둘째...  (0) 2018.08.18
바닷가, 큰 애...  (0) 2018.08.18
바닷가의 장인과 애들  (0) 2018.08.18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