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PEOPLE >
[북앤북] “억울한 ‘갑질 문화’ 타개할 방법은 ‘직장 민주주의’뿐”
최혜빈 기자  |  choi0309@econovill.com  |  승인 2018.12.23  09:34:19

   


<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우석훈 지음, 한겨레출판사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저서 <88만원세대>로 세대 간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저자가 직장 내민주주의의 부재를 지적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조현민의 ‘물컵 갑질’, 양진호 위디스크 회장의 ‘직원 폭력’ 등 유독 직장 내에서만 비민주적인 행동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음을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예일대 정치학 교수이며 민주주의 이론의 대가로 꼽히는 로버트 달은 “국가에서는 인정할 수 없다던 권위주의 통치체제를 기업에서 인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기업은 민주화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한국의 많은 직장인이 회사에서 겪는 억울한 사연들을 때로는 풍자와 자조를 곁들이기도 하고, 공포와 절망을 담아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모두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저자는 단순히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담은 ‘직장 민주주의’라는 개념으로 제시한다.

그는 자기의 주장이 결코 기업에 유해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전제한다. “기업을 망하게 하고 기업가들에게 무언가 뺏기 위해서 직장 민주주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중략) 직장 민주주의는 조직 내부의 경쟁게임을 협력게임으로 전환시키는 장치 중 하나다. 내부의 더 많은 소통, 더 많은 협력 그리고 쌍방향적인 관계, 이런 것들이 직장 민주주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결과다”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 방법은 팀장 민주주의·젠더 민주주의·오너 민주주의다. 팀장 민주주의는 회사 조직 내 팀장으로 대변되는 ‘작은’ 권력에서 생겨나는 문제를 다루는 방법이다. 직장 내의 수직적인 위계와 권력의 집중이 문제인데, 팀장들에게 최소한의 직장 민주주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젠더 민주주의는 직장 내 여성의 노동 조건에 관한 것이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직장 어린이집 등의 회사복지를 국가복지로 전환하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 동일처우라는 ‘3동 원칙’의 개념을 소개한다. 오너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사회이사제와 감사제를 보완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하자고 주장한다. ‘직장 민주주의 인증’으로 직장에 민주주의가 잘 안착되었음을 인정받도록 하는 제도도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원래 그런 것”이라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고 체념하듯 살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Posted by retired
,

토요일이 직장 민주주의 책 독자 티타임입니다..

 

장소가 바뀌어서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댓글은 요쪽으로 부탁드립니다.

http://retired.tistory.com/2308?category=749171

 

Posted by retired
,
Posted by retired
,

(데뷔 초기, 음식책 내고 여성동아 인터뷰. 당시에는 먹방은 없었는데, 음식하는 걸로 거의 대부분의 여성지에 내 사진이 나가던 시절이. 은근히, 안 해본 짓이 없다..)

 

강연은 나한테 그렇게 즐거운 일은 아니다. 즐겁지만 않지만 보람은 있다. 보람과 즐거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그런 질문과 비슷하다.

 

직장에서 민주주의가 필요한가, 아직은 우리에게는 어색한 질문이다. 대뜸, 하자, 그렇게 되기는 어렵다.

 

책 나오고 좀 생각을 해봤는데, 한동안 접어 놓고 있던 강연을 조금씩 다시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IMF 이후에 책 시장 거의 대부분의 분야가 뚝 떨어졌다고 몇 년 후 다시 제자리로 왔는데, 사회과학만 제 자리로 오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던 사회과학이 이제는 명맥 마저도 지키기 어려운 순간처럼 되었다. 원래 빈곤의 악순환이라고, 잘 안 팔리니까, 점점 더 책을 안 내고, 그래서 더욱 더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고..

 

10년 전에 장하준 선생이랑 내 책이랑 앞뒤로 나오던 시절에는 그런대로 좀 버틸만 했다. 다른 분야랑 사회과학의 차이점은, 뭐가 하나가 앞을 치고 나가면 비슷한 책들도 같이 좀 올라간다. 소설과는 좀 다르다. 한 권 보면 비슷한 책들을 같이 보는 경향이 있다. 그것도 10년 전 일이다.

 

어쩔 거냐? 방법 없다. 다시 바닥부터 박박 기는 수밖에. 그렇게 하면서 사실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진 거 아니겠나 싶다. 다행히도 나는 원래 바닥부터 기는데 익숙한 체질이다.

 

사회적 경제 책 나오고, 진짜 전국을 몇 바퀴를 돌았다. 누가 사회적 경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겠나 싶지만, 그냥 돌아다니면서 떠드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책은 주제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

 

직장 민주주의, 새로운 한 해도 오고, 나도 다시 크게 한 번 돌기로 했다. 무리해서 할 생각도 없고, 또 애 보면서 틈나는 대로 움직이는 거라 그럴 형편도 안 된다.

 

지방으로 한 바퀴 크게 돌고, 직장들도 형편 되는대로 가보기로 했다. 얼마나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요청 오는 거 대충은 소화할 생각이다. 그렇게 또 몇 달 지내다 보면 밑에서 좀 변화가 생겨날지도 모른다.

 

세상의 변화가, 그냥 생기지는 않는다. 그런 건 내 몸에도 딱 붙어있다. 이제 나도 나이 50이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이 들 만한 나이도 되었다. 그래도 기왕 질문을 던졌으니, 별 방법 없다. 얘기가 나왔을 때, 변화를 위한 작은 단초라도 만들고, 추수는 언제할지 몰라도 씨라도 뿌리는 방법 밖에는 없지 않겠는가?

 

아이고 삭신이야, 이런 곡소리 내면서 또 크게 한 바퀴 돌기로 마음을 먹었다.

 

상황 여의치 않으면, 빡빡 기는 수밖에 없다. , 죽었다고 마음 먹고, 진짜로 크게 한 바퀴 돌 생각이다. 방법 없다

 

Posted by retired
,

 

※ 토요일은 한겨레신문 건물이 난방을 안 한답니다. 급, 신촌의 한겨레 교육문화센터로 장소 변경합니다.

 

서울 마포구 백범로 18 미화빌딩 5층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고심고심하던 직장 민주주의 책,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이 이번 주에 나왔습니다. 우겨곡절 끝에, 해를 넘기지는 않고.

 

2년 전부터 책 나오면 매번 독자 티타임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합니다.

 

이 책이 한겨레 신문사에서 나오기까지, 약간의 사연들이 있었습니다만, 하여간 우여곡절.

 

처음 설계할 때에는 인터뷰는 없었는데, 아무래도 최근 상황을 좀 더 밀착해서 봐야 할 것 같아서, 작업 중반에 인터뷰를 집어넣고 다시 설계를 했습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 진짜 땀 뻘뻘 흘리면서 실무 담당자들 찾아다니던 시절의 생각이. 덕분에 좀 더 생동감 있는 현장의 얘기들을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힘들어서 매번 이렇게 하기는 좀..)

 

보통 독자 티타임하면 페친 등 열 분 내외로 오시는데, 뭐 이번에도 그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쏙닥하게 얘기하기에는 딱 적당한 정도.

 

장소는 한겨레 신문사 6층입니다.

 

(블로그에 댓글 남겨주셔도 좋고, 안 남기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남겨주시면, 커피 준비할 때에 좀 도움이 되기는 하겠죠..)

 

그럼 토요일날 뵙겠습니다.

 


12월 22일 토요일 3시


한겨레 신문사 6층 카페 '짬' (카페 몰리)

 

 

Posted by retired
,

"회사는 민주주의 예외 지역이 아니다"
너무 익숙해서, 다른 말로 길들여져서 생각하지 못했다. 회사와 민주주의가 이렇게 어색한 조합이라는 것을. 돌아보니 한국에서 회사만큼 민주주의의 언어와 원칙이 통하지 않는 곳이 있나 싶다. 숫자로 압박하는 이익 앞에서, 경력을 앞세우는 조직문화 앞에서, 발끈 했다가도 뭐가 바뀔까 싶어서, 입을 열다가도 나만 다치지 싶어서, 물 흐르는 듯 지내온 시간이 너무나 많지 않았던가.

경제학자 우석훈은 한국사회의 절실한 과제로 ‘직장 민주주의’를 꼽는다. 사회 구성 원리로서의 민주주의와 일상의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음에도 현실이 원칙대로 움직이지 않는 까닭, 그렇게 효율과 수익을 강조하며 다른 가치를 뒤로 미루면서까지 달려온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 모두 ‘직장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을 하는 이들에게 또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직장은 삶의 중요한 축이다. 그곳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보다 짧은 시간을 머무르며 적은 영향을 받는 곳에서는 말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직장 민주주의는 직장 내 민주주의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 사이의 민주주의, 나아가 기업과 국가, 결국에는 시민과 국가 전체의 민주주의와도 영향을 주고받을 게 분명하다. 직장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끝이 아니라 오늘날 민주주의의 새로운 출발점이라 하겠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8.12.04)

 

직장 민주주의 책이 알라딘 대문에 걸렸다. 사실 책 나오면 신문 서평 나올 때 말고는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나도 강철심장은 아니라서, 그냥 안 보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88만원 세대' 나왔을 때는 서평도 거의 없었고, 주목받은 서점도 별로 없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한동안 잊고 지냈다. 출판사가 작아서 무슨 마케팅 할 형편도 아니었고. 몇 달 후에 보니까 한 달에 만 권 넘게 나간다고.. 강연은 몇 번 했지만, 중간에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 사실 잘 모른다. 실제로 '촌놈들의 제국주의' 준비하느라고, 나는 정신이 없었다.

직장 민주주의 책은, 서평 나오는 그 주까지만 좀 챙겨보고 살펴보지 않으려고 책 나오기 전부터 마음을 먹었다.

두 가지는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전후로 내 삶의 시대가 바뀔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거야 내가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되는 거니까. 한국 사회도 이 책 전후로 나뉠 것이다. 직장 민주주의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첫 번째 책이라는 것에 나도 놀랐다. 내 앞에도 없었지만, 당분간도 비슷한 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너무 큰 얘기만 하거나, 너무 작은 얘기만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직장은 너무 큰 얘기도 아니지만, 아주 작은 얘기도 아니다. 이런 얘기들이, 한국에서는 텅 비어 있다. 뭐가 되게 많은 것 같지만, 사실은 여기저기 텅텅 빈 나라가 한국이다.

어쨌든 간만에 서점 사이트 들여다보다, 정규제가 책을 낸 걸 알게 되었다. 책 목차 보니까, 정규제 목소리 들리는 것처럼 토 나오게 잡아놨다. 유튜브에서 정규재가 그렇게 인기가 높다는데, 책은 뭐 그닥, 인기 수준으로 팔리는 건 아닌 듯 싶다. 이게 태극기의 특징인가? 하긴, 태극기들이 책도 열심히 읽었으면 우리가 벌써 스위스 정도는 간단하게 따라잡았겠지.

어느덧 민주주의라는 단어도 구시대의, 올드한 언어가 되었다. 그래도 그냥 썼다. 다른 단어가 별로. 나도 이제 올드하고, 아날로그틱하고, 트렌디하지 않다는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냥 트렌드만 쫓아가면, 갑질이 만연한 사회에서 계속 살게 된다. 작업하다 보니, 갑질이 트렌드고, 민주주의는 올드한 것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트렌드를 버렸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누가 요즘 책을 봐? 내가 본다. 뭐하려고 책을 쓰는데? 좋아서. 그런 선문답의 계절이 왔다.

Posted by retired
,

 

 

에디터가 보내준 사진. 초창기 때에는 서점에 내 책이 이러고 있으면 마냥 뿌듯하기만 했는데, 이것도 10년이 넘어가니까 그렇게 그냥 좋은 기분만 드는 것은 아니다. 책을 쓰는 것은 권투나 격투기처럼 순위 경쟁을 하거나, 더 많이 팔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면, 지쳐서 못 한다. 

저렇게 서 보지 못해도 의미 있는 책을 내는 게 이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다. 많은 책들이 신간 코너에 누워 보지도 못하고, 뒷쪽에서 빳빳이 서 있다가 결국은 창고로 떠나간다. 이젠 그런 아픔이 더 많이 보인다. 

책이 크게 전시되어 있으면 막 기분 좋은 거, 얼라 때는 나도 그랬다. 이제는 전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Posted by retired
,

한국에서 남 눈치 보지 않고 살아도 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나 싶다. 물론 나도 아이들 둘과 아내의 눈치를 보기는 한다. 아내가 아침에 애들한테 시달리다가 결국 출근 시간 놓쳤다. 반차 내고 좀 쉬다가 나가면서 ‘no merci’라는 말을 했다. 애들은 정말 no merci.. 인정사정 없다. 남자 애들 둘이 크는 우리 집은 더 그렇다. 졸렵다고, 피곤하다고 봐주는 것 일절 없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게 된다. 공무원들도 장관 등 상사 눈치 무지하게 봐야 한다. 가끔 자신만의 왕국을 세워놓은 기관장 같은 똘아이들도 있지만, 그 힘이 영원한 것은 아니다. 잠깐 그런다. 언론도 다 눈치 본다. 방송 진행해도 마찬가지다. 힘 있을 것 같지만, 사장이나 편성국장 같은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한다. 아무 눈치도 안 보는 것 같은 사람은 거의 정봉주가 유일했던 것 같은데, 그는 너무 눈치 안 봤던 것 같다.

 

학자들 특히 교수들도 눈치 엄청 본다. 정부에서 뭔가 하고 싶으면 진짜로 하다못해 7급 공무원 눈에라도 날까봐 벌벌벌 떤다. 모 학회 회장님께서 전직 차관님 눈치 엄청 보는 얘기가 최근에 들은 가장 웃긴 얘기였다.

 

나는 눈치 안 본다. 더 얻고 싶은 것도 없고, 더 되고 싶은 것도 없고. 청와대에 있는 아저씨들이 날 어떻게 볼까? 지 맘대로 생각하겠지. 나는 내 길 가는 거고, 너거는 너거 길 가는 거고.

 

직장 민주주의는 이렇게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서 쓸 수 있었던 책이다. 내 밑에 아무도 없지만, 내 위에도 아무도 없다. 대안이 실현 가능할 것인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인가, 그런 기술적 측면만 고려했지, 누가 어떻게 볼까, 그딴 건 키우지 않았다.

 

나도 보나마나 애들 둘이 한국에서 빌빌거리고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먹고 살겠다고 어딘가 취직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아빠가 줄 수 있는 건 별 거 없고, 그래도 세상이라도 지금보다는 좀 낫게.

 

우리나라 직장들, 하여간 개떡 같다. OECD 국가 중에서 이렇게 지랄 맞은 나라는 또 없다. 그런데 그게 이상한 걸 잘 모른다. 남들도 다 그래.. 아냐, 니들만 그래!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겠냐, 그런 생각이 책 쓰는 내내 들었다.

 

내가 뭐라도 하면 뭐 좀 바뀌어? 내가 바꾼 건 생각보다 많다. 별로 티가 안 나서 그렇지. 국격이라는 말을 논쟁 중에 내가 제일 처음 썼다고 하면 아마 지랄이라고 난리들 칠 것 같다. 실제로 노무현 말기에 라디오 토론에서 논쟁하다가 그 말을 썼고.. 그걸 mb 인수위 메시지팀에서 받았다. , 나는 국격이라는 용어가 그보다는 좀 더 우아한 맥락에서 사용되기를 바랬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고.

 

따져보면 좋게 바꾼 것도 있고, 결국 나쁘게 바뀐 것도 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것도 안 바뀐다. 뭐라도 자꾸 만들고, 안 되면 개념이라도 만들 거나, 말이라도 만들어야.. 결국 뭐라도 조금 바뀐다.

 

안 바뀌면? 될 때까지.. 설령 내가 끝내지 못하더라도, 뭐라도 변화의 기점을 만들면, 난 그걸로 충분히 족하다.

 

남의 눈치를 안 보는 삶을 살게 된 것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 할 이유도 같이 사라졌다는 말과 같다.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누구는 그렇게 안 살겠는가?

 

나는 그저 명랑하게, 웃길 수 있을 때 웃기고, 못 웃기면 다음 웃기는 찬스를 기다리며 그냥 술 처먹고 기다리는.

 

한국의 많은 독자들 덕분에, 세 끼 밥 먹고 사는 데 불편함이 없게 되었다. 내가 누구 눈치를 보겠냐? 그저, 더 웃기지 못하고 더 발랄하지 못한 것을 반성할 뿐이다. 다음 챤스는 또 온다..

 

 

(직장 민주주의 한참 작업하던 시절, 강화도에서..)

'남들은 모르지.. > 직장 민주주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라딘 대문..  (0) 2018.12.04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0) 2018.12.03
직장 민주주의, 표지 시안  (2) 2018.11.21
직장 민주주의, 본문 수정 끝내고...  (1) 2018.10.27
kbs 민주주의  (1) 2018.10.24
Posted by retired
,

 

 

곧 표지 확정되면 인쇄 들어간다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을 경계로, 나도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 같다. 느낌이 그렇다..

Posted by retired
,

직장 민주주의, 본문 수정 끝났다. 이제 짧은 서문만 쓰면.. 서른여섯 번째 책이다.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다. 그래도 남한테 머리 숙이지 않고 살아왔다. 아주 친한 사람한테 농담 몇 번 한 거 빼놓고는 책 사달라는 부탁 안 하면서 살았다. 앞으로도 그런 부탁은 안 하고 살 생각이다.

내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산 것 같다. 그거면 된 거다. 더 바랄 것도 없다. 죽을 때 부끄럽지 않은 것, 내 인생의 가치는 그거 하나다..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