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쌀값이 작년부터 계속 오르는 중이다. 일본 정부가 비축미를 푼다고 하고, 이게 개구라라는 반박이 이어지는 중이다. 작년에는 관광객들이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쌀값이 오른다고 했는데, 이게 잘 해야 수요의 0.5%도 안 되기 때문에 택도 없는 설명이고. 결국은 정부가 너무 낮은 쌀값을 올리는 정책을 쓴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일본 쌀값이 너무 쌌던.. 농업 경제학 배울 때, 세상에서 제일 비싼 게 일본 쌀값이라고 배웠었는데.
일본 쌀값 얘기하면, 역시 세상에서 제일 비싼 한국 빵값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 6년 가까이 파리에서 바게트를 주식으로 먹고 살았다. 다른 게 먹고 싶으면, 크라상. 가난한 유학생이라도 보통 크라상보다 당시 1프랑 정도 더 비싼 버터 크라상 정도는 먹고 살았다. 둘째가 크라상 좋아해서 종종 사주는데, 이게 진짜 눈 돌아갈 정도로 비싸다. 한국 빵값 왜 이렇게 비싸요? 독점 체계, 공장 빵 수요, 우유 가격 등 별의별 얘기가 다 있는데, 사실 진짜는 아무도 모른다.
주식이 비싸진 걸로 따지면, 멕시코의 옥수수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국 생산 기반이 무너지면서.. 여기에 에탄올과 바이오 연료 문제가 부딪히고, 결국은 트럼프와 함께 관세 문제의 핵심이 된 게, 바로 멕시코 옥수수다.
주식과 가격, 그런 게 내가 생각하는 농업 경제학의 1장에 나올 내용이다. 사실 이런 분석들을 거의 한 적이 없다. 우리나라 혼합미 문제 생각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도대체 아직까지도 혼합미가 맛있는 쌀이라고 광고하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는 않아서 분석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도 정확히는 모르는데, 이제부터 좀 살펴보려고 한다.
어쨌든 장기적인 추세로는 20세기 후반에 대체적으로 지켜져 왔던 낮은 주식값이라는 등식이 깨어질지도 모른다. 주식값이 올라가면, 폭동난다는 게 정설이다. 과연 앞으로도 그럴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기후 가격’이라는 말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건 꼭 주식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기후 변동이 생겨나면서 앞으로 가격이 올라가게 될 상품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농산물이 대표적이다. 이런 개념을 좀 더 정형화해서 생각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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