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쓰려고 생각하는 농업 경제학은 기본 컨셉은 기후변화와 농업이다. 그렇다고 무슨 보고서처럼 쓰거나, 생산자 정책 대책처럼 책을 쓸 생각은 별로 없다. 농업 분야의 책이 갖는 가장 큰 약점은 농민들이 책을 안 본다는 점이다. 그래서 농업 관련된 책이 잘 안 나온다. 그건 다 아는 거고. 

일단 마음을 먹은 것은 1장은 쌀, 2장은 빵에 관한 얘기를 할 생각이다. 그렇다면 3장은 토마토, 이건 근교 농업에 관한 얘기.. 요러면서 <쌀과 빵>이라는 제목을 잡았다.

어쨌든 생산자의 눈으로 농업을 볼 생각은 없고, 소비자의 눈으로 보려고 한다. 물론 “싸면 장땡이다”, 이런 소비자주의는 아니다. “유기농이 몸에 좋은 거야”,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를 위해서, 이 정도는 좀 알아두는 게 좋다, 그런 정도의 톤이다. 쌀에 대해서 우리가 뭘 좀 알까? 알긴, 개뿔도 모른다. 다른 나라에서의 쌀, 이런 거 전혀 모른다. “이천쌀이 맛있다”, 이런 정도다. 이천쌀과 혼합미, 이렇게 물어보면, 어? 

하여간 시간을 가지고,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품종의 쌀은 일단 다 먹어볼 생각이다. 나도 사실 쌀 품종 적당히만 알고, 특히 최근에 나온 쌀들은 잘 모른다. 다음 주부터 시작인데, 태국 쌀과 베트남 쌀부터 먹어보려고 한다. 사실 이런 쌀 처음 먹는 건 아니다. 유학 시절, 많이 먹어보고, 다양하게 사기도 많이 사봤다. 그래도 요즘 건 잘 모른다. 

이번에는 농업 관련된 연구소도 가보고, 품종 개량하는 회사도 가보려고 한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하나씩. 어쨌든 품을 좀 많이 팔 생각이다. 예전에 유기농하는 조그만 농민들 많이 찾아다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생협 관련된 농민 위주로 봤었다. 이번에는 좀 더 제도적인 접근을 할 생각이다. 

친한 친구가 돼지 농장을 해서, 기댈 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농업 연구 같이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다 은퇴했다. 교수 한 명은 은퇴하고 귀농했고, 농촌경제연구원 원장했던 양반도 벌써 은퇴. 자주 만났던 전문가 한 명은 청와대 갔다가 차관했고. 하여간 시간이 많이 흘러서, 다들 은퇴, 현역은 별로 없다. 새로 만나야 하는데, 그것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여간 대상과 방법, 접근법 이런 것은 일단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었다. 사진도 쓸 생각이다. 포토 에세이 느낌 나게. 카메라 하도 오랫동안 처박아 놨더니, 밧데리 충전기가 어딨는지 몰라서, 그것도 새로 샀다. 

나중에 또 바뀔지도 모르지만, 형식은 포토 에세이, 그렇게 해놓고, 그 안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농업 얘기들을 끼어넣는 형식으로 하려고 한다. 부제는 <밥 해주는 아빠> 정도로 달면 어떨까 싶다. 그렇게 밥 하는 얘기랑, 재료 얘기 그리고 그 사이사이 미래 농업, 그렇게 채워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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