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마무리 작업 중
지난 4년 동안, 참 사진을 많이 찍었다. 사진에 대해서는 아픈 추억이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는데, 대학에 들어가면서 사진기를 내려놓았다, 중학교 때 사진반을 한 이후로, 한 때 사진을 너무 좋아했다가, 어른이 되면서 내려놓은… 뭐, 그런 간단한 사연이다.
하여간 고양이들을 만나면서 다시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아주 솔직히, 나는 기기에도 익숙하지 않고, 사진 유행에도 그렇게 밝지 않다. 그렇다고 피사체에 대한 엄청난 연구가 있느냐? 고양이들과의 이런 경험도 처음이고, 그냥 기본적인 구도 정도만 맞추고, 그 다음에 내가 힘을 쏟은 것은 초점 정도 정확게 맞추는…
나는 그렇게 좋은 바디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촛점도 아주 느리고, 겨우 맞춘 초점도 내가 원한 곳도 아니고. 생각보다 많은 사진을 매뉴얼 초점으로 겨우겨우 맞추었는데, 그게 꼭 맞느냐… 그것도 잘 모르겠다. 하여간 고양이들은 피사체로는 찍기에 그렇게 편한 존재들은 아니다. 어쨌든 그들은, 기다리라고 기다리는 존재들도 아니고, 연출한다고 연출할 수 있는 그런 게스트들은 아니다.
하여간 그렇게 4년을 지내다 보니, 글과 함께 사진들도 좀 모였다. 그리고 그 와중에 태어나고 죽은 고양이들, 정말로 내 눈에서 눈물을 쏙 뽑은 그런 존재들이 생겼다. 이제는 뭐가 먼저인지, 뭐가 나중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얘기와 사진들이 모여서 ‘아날로그 사랑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나로서는, 그저 황송할 따름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진과 글로 출간을 하고 싶어 했었겠는가. 훨씬 잘 찍고, 훨씬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설픈 나의 얘기가 이렇게 출간된다는 게, 그저 황송하고 송구할 따름이다.
포토 에세이가 일반 에세이보다, 여러모로 준비하는 데 힘도 들고 공도 많이 들고, 살벌하게 품도 많이 들어간다. 뭐, 그거야 생산비의 문제이고, 기본적으로 한국에서는 거의 안 팔린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하여간 안 팔린다는 것은 기본적인 사실이다.
그래도 꼭 해보고 싶었다. 지난 5년 동안 고양이들과 매일매일 삶을 지내면서 내가 느꼈던 그 느낌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뭐 그 정도의 이유이다.
박근혜 시대, 할아버지 전성시대가 되었다.
뭔가 좀 다른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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