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쿠데타 이후로 시간 감각이 이상해졌다. 얼마 되지 않은 일인데도, 몇 년은 지난 것 같은 느낌이. 하도 많은 일이 생겨서, 기억이 엉키는 것 같다. 

아마도 올해는 대선이 있을 거고, 누가 될지는 몰라도, 크게 한 번 변화가 있을 것 같다. DJ가 한국은 ‘다이나믹 코리아’라고 불렀는데, 여전히 다이나믹한 걸 잃지는 않았다. 물론 이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윤석열의 쿠데타가 가장 안 좋은 점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소망이 아니라 과거의 영광을 위해서, 그것도 매우 기형적인 방식으로 일을 벌렸다는 점 아닐까 싶다. 20세기에 속한 것을 지금 끌어냈지만, 무엇보다도 21세기 감성에 그런 올드한 것들이 너무 맞지가 않는다. 

어쨌든 ‘일시적인 혼돈’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고, 남는 것은 경제에 대한 상처가 아닌가 싶다. 서로 다른 이념 혹은 문화나 정서가 충돌하는 건, 사람 사는 사회에서는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결국은 시간과 많은 노력이 그 갈등을 줄이거나 봉합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렇지만 경제에 대한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그냥 해결되지는 않는다. 

연말이 지나고, 대선 등 급격한 시간을 지나면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 생각보다 많은 회사가 많아고, 식당들도 문을 많이 닫을 것이다. 그 기간 동안에 정부가 경제에 대한 긴급 조치를 하기가 어렵다. 물론 야당의 진단이 제대로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럴 정도의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번 사태 이후로 한국의 보수는 극우 쪽으로 몇 클릭 더 이동한 것 같다. 사실 이미 그렇게 이동헸는데, 표면적으로는 알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풀어야 할 문제들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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