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혁신파크에 대한 기억이 참 많다. 

정태인 선배 살아있던 시절, 여기에 폴라니 연구소를 만들 게 되었으니까 같이 하자고 했었드랬다. 나도 참 인간 야박하기는.. 난 할 생각 없고, 형도 하지 말라, 그랬드랬다. 박원순이.. 그래서 박원순이 뭘 얼마나 돕겠냐? 그거 믿고는 못 한다, 그랬드랬다. 그랬더니 이 주변에 카페를 낼 생각이 있다고 해서, 카페는 더더군다나 아니올시다, 특히 불광역 주변, 생각보다 카페 수요 없다.. 막 뜯어말렸드랬다. 아마 내가 애들 보느라고 정신이 없지 않았으면 더 말렸을텐데, 결국 연구소는 만들었고, 그는 소장이 되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때 더 말렸어야 했다. 

이 공간에서 몇 사람이 한다고 한 건 잘 해보라고 했고, 도와주기도 했다. 그리고 몇 개는 뜯어말렸고, 몇 개는 그래서 결국 중단. 정태인 선배는 이유는 잘 모르는데, 엄청나게 그걸 하고 싶어했다. 

그것도 다 옛날 일이다. 강북 살리기 일환으로 이 자리에 서울연구원이 오기로 결정이 되었었다. 그게 꼭 의미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런가보다 했다. 

오세훈이 시장이 되었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사람들이 모여서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공원 같은 거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은 잠깐 했었는데..

그냥 다 밀어버리고 고밀도 개발, 이것저것 다 때려 넣어서... 하여간 높은 빌딩 짓겠다는 거다. 

그리고 그 명분이 서울에 남은 시유지 중에서는 가장 크다는 거. 

아니 크기가 크고 중요하면 뭘 어떻게 할지 좀 생각을 해보는 게 맞는 거지, 그냥 내 맘대로, 옛날에 하고 싶은 거 할 거예요, 이러는 게 맞나 싶다. 

예전 오세훈 시장할 때에는 '혁신 시정'이라는 이름 걸고 뭔가 좀 의견을 모아볼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한데.. 다시 시장이 되고 나서는, 그냥 내 맘대로 할 거예요, 그런다. 

밀도 같은 거, 공유지의 역할, 이런 얘기도 이 나라에서는 너무너무 예전의 얘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072274.html?_fr=mt2 

 

박원순표 서울혁신파크 역사 속으로…대형 복합 시설 개발

서울시 “코엑스급 50만㎡ 산업·문화·주거 시설 조성”사회적기업·공익적 민간단체 설 자리 없어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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