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시장 시절, 토건 경제의 문제를 지적할 때, 나만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닌 듯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시절이 나의 전성기 아니었나 싶다.
이제는 애들 보면서 슬슬 더 많은 것을 내려놓으려고 하는 시점. 내 생애 이런 토건 러쉬를 다시 볼까 싶었는데, mb 시장 시절, 서울 25개구에 모두 뉴타운 하고, 강남북 균형 특구도 하겠다는.. 그 이상의 광풍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근혜 시절, 창조 경제 얘기하면서 이게 되니, 안 되느니 그러고 논쟁하던 시절은 지금에 비하면 럭셔리 논쟁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잠깐 주변을 돌아보니, 토건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은 이제 나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이 얘기를 다시 꺼낼지 말지, 나도 고민 중이다..
나도 이제 30대 후반, 40대 초반, 청와대 홍보수석이랑 붙어도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하는 그런 펄펄 날던 시절은 끝났다. 도시공학 교과서부터 꺼내들고 하나씩 짚어보던 시절만큼, 그런 힘은 없다. 이제는 노안도 심해졌고, 시절처럼 그렇게 밤 새기도 어렵다.
현대건설이 내 첫 직장이었다. 현대를 떠난다고 했을 때, 현대에서 마지막으로 제안한 것이 현대건설 기획실이었다. 해보고 싶었던 일이기는 한데, 너무 깊게 발을 담그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
적당히 디벨로퍼 행세하고, 여기도 하나, 저기도 하나, 그런 걸 할 줄 몰라서 안 한 것이 아니다. 일본이 걸어갔던 우울하던 시절의 그 길 그대로 한국 경제가 안 걸어갔으면 하는 생각에, 춥고 배고픈 광야에서 혼자 외치는 사나이의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이제 나도 50대 중반, 그 짓을 또 해야 하나.. 엄두가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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