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이들 메모'에 해당되는 글 275건

  1. 2022.09.16 둘째 입원.. 1
  2. 2022.09.07 중무장 타격전..
  3. 2022.09.06 태풍과 오후 간식..
  4. 2022.08.27 춘천에서의 1박..
  5. 2022.08.21 어느 일요일 오후 2
  6. 2022.08.19 파트너 고양이
  7. 2022.08.02 나도 확진.. 1
  8. 2022.07.30 큰 애는.. 1
  9. 2022.07.29 큰 애가 감기..
  10. 2022.05.25 주먹밥..

며칠 전부터 호흡이 안 좋던 둘째는 결국 급성 천식으로 입원했다. 증상 자체는 조금 치료하면 금방 나아지기는 할 건데, 해마다 이맘 때면 결국 폐렴으로 입원한 전력이 있어..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입원했다. 응급실 찾고, 결국 다른 병원으로 입원하느라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둘째는 태어날 때부터 호흡기가 약했다. 세 살 때 몇 달 사이에 폐렴으로 계속 입원을 했다. 결국 하던 일들을 정리하고 애들 보기 시작했다. 내 삶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 큰 애가 있어서, 둘 다 병원에 매달리기는 어렵다. 교대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둘째 입원한 첫 날, 집에서 밀린 빨래를 하고, 또 밀린 설거지를 한다. 둘째가 며칠 학교 못 가면서, 이래저래 밀린 것들이 많다. 내일 낮에 아내랑 교대를 할 건데, 그래도 집이 조금은 산뜻했으면 한다. 

애들 키우다 보면, 감정이 평탄해진다. 통계 처리할 때 normalization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감정에 대해서도 벌어지는 것 같다. 뭐 하나 벌어질 때마다 어울렁 더울렁하면, 주변 사람들이 견디기 너무 힘들다. 우선은 내가 힘들다. 어떻게 보면 감정이 좀 밋밋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입원했던 병원은 밥이 괜찮았다. 둘째는 ‘맛집’이라고 좋아했다. 며칠 입원하고 살 왕창 쪄서 나왔다. 이번에 입원한 병원은 밥이 어떨지 모르겠다. 응급실과 입원실에 자리가 없어서, 겨우겨우 갔다. 

둘째 입원하면 이제 진짜 가을이구나, 그런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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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어린이들 학교 갔다와서 이러고 논다.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보통은 둘째가 일방적으로 당하는데, 그래도 또 놀자고 하는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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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때문에 졸지에 집에 있게 된 우리 집 어린이들이 오후에 배가 고프다고 난리다. 둘째는 계란 후라이 두 개 해줬는데, 택도 없는 분위기다. 


냉장고에 있는 푸딩, 이거 가지고는 택도 없다. 아이스크림도 한 공기씩, 역시 택도 없다. 


별 게 남은 게 없어서, 미숫가루 한 컵씩 연유 넣고 타줬다. 전혀 허기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결국 팝콘 튀겼다. 한 바가지 가득 팝콘 들고서야, 오후의 아우성이 멈춰섰다. 끊임 없이 먹어대느라, 조달에 애로사항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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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한 번도 춘천을 못 가본 둘째한테 춘천에 데리고 간다고 약속을 했었다. 개학하는 주에 춘천에 가서 하루 자고 왔다. 

춘천이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은 고등학교 때 읽은 한수산의 에세이집에서 처음 봤다. 뭔가 이국적이고, 멜랑콜리한 느낌 같은 것을 받았었다. 춘천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한수산의 문장이 좋았던 것인지, 사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 전에 내가 읽었던 한국 작가들의 문장은 사투리가 많이 섞인 걸죽한 문장이거나, 좀 거칠다 싶은 직선형 아니 남성형 문장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한수산의 문장은, 좀 충격적이었다. 왠지 도시적이고 세련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게 춘천에 대한 판타직 같은 게 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춘천에 참 많이 갔었다. 일부러 놀러간 적은 없고, 대부분 일 때문에 갔다. 특히 시민단체 관련된 일들로 많이 갔었던 것 같다. 최문순 인터뷰 등 방송 때문에 간 것도 여러 번이고. 일부러 놀러간 게 아니라서 자고 올 일은 없었다. 그래서인가? 춘천에 대한 기억은 돌아오면서 서울 근처부터 엄청나게 길이 막혀서 돌아오고 나면 피곤한 기억들이. 

시인 최영미가 춘천 살이에 대한 즐거움을 얘기할 때, 그게 그렇게 좋을까,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좀 했었다. 어느덧 50 중반이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살고 싶은 도시에 대한 기준이라는 것도 생겼는데, 춘천은 내가 딱 바라는 그런 도시는 아닌 것 같다. 이사 가서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잘 들지는 않는다. 

전임 시장과는 이런 저런 인연이 많았고, 특히 시장이 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다. 막상 그 기간 동안에 만날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춘천은 어떤 도시일까, 혹은 어떤 도시가 되는 것이 좋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다. 그래도 좀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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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점심은 국수를 주로 먹는다. 몇 달 전까지는 둘째가 국수를 잘 안 먹었는데, 이제는 잔치국수도 잘 먹는다. 

오늘 점심은 황태포 불려서 국수 끓였다. 멸치 육수 내는 게 좀 지겨워졌다. 황태포는 기름에 좀 볶으면 먹을 때 황태가 좀 더 똘똘해진다. 

아이들 둘 다 엄청 면을 많이 줬는데, 둘째는 다른 식구들 식사 끝나고도 한참을 혼자 더 붙어 앉아서 결국 다 먹었다. 며칠 전 도장에서 수영장 갔는데, 간식 이것저것 탓하다가 나한테 많이 혼났다. 둘째는 처음 폐렴 걸려서 입원한 다음부터는 편식이 생겼다. 먹어본 것 아니면 잘 안 먹으려고 한다. 정말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혼냈다. 큰애랑 싸우다가 혼난 적이 있어도, 둘째만 따로 혼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우리 집 애들은 먹고 싶은 거 생기면 나한테 해달라고도 종종 부탁한다. 어지간하게 어려운 거 아니면 보통은 해준다. 스파게티 종류나 양갈비 구이 같은 것들인데,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음식들이다. 

여름방학 지나면서 둘 다 살이 너무 쪄서 걱정이다. 큰 애는 거의 살 안 쪘었는데, 방학 지나고 코로나 걸리고 나면서 부쩍 살이 쪘다. 전에는 주말마다 동네 운동장 가서 축구도 하고 그랬었는데, 코로나로 학교 운동장들이 문을 닫은 이후에 주말에 마땅히 운동할 게 없다. 

나 닮아서 그런지, 우리 집 어린이들은 먹는 것은 엄청나게 먹는다. 둘째를 위해서 이제는 된장국과 청국장 같은 것으로 우리 집 식단을 좀 바꿔볼까 한다. 오후에 청국장도 좀 먹어보자고, 둘째랑 그야말로 상담 시간을 가졌다. 

내 또래의 친구들과 나는 이제 많이 다른 삶을 사는 것 같다. 뭔가 좀 원하는 걸 살 수 있는 여유가 조금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은 든다. 애들한테 점점 더 많은 돈이 들어가서, 점점 더 내가 쓰는 돈을 줄이는 중이다. 아마 이번 생에 풍요로운 삶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하루 세 끼 먹을 걱정은 안 하고 사니까,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기는 하다. 남 눈치 크게 안 보고, 치사한 짓이라도 어쩔 수 없이 참고, 그렇게는 안 살고도 먹고 사는 게 어렵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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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마지막 회 보다가 '정규직 변호사'라는 표현을 봤다. 

우리집 고양이에게 '정규직 고양이'라는 표현을 써봤다. 2009년 겨울부터 같이 살았다. 정규직은 아닌 것 같고, '파트너 고양이'라는 표현을 써봤다. 그 표현에 잘 맞는 것 같다. 야옹구는 애들 태어나기 전부터 같이 살았고, 이사도 같이 했고, 애들 태어나는 것도 다 봤다. 파트너가 맞는 것 같기는 하다. 

애들 어렸을 때, 애들이 고양이 꼬리도 밟고, 별의별 아픈 짓도 다 했다. 한 번도 애들 할퀴거나 물지 않고, 눈치껏 그 남자 악동들 피하면서 잘 살았다. 친가, 외가, 할머니들이 애들 태어나자마자 저 고양이 좀 내다버리라고, 그야말로 오너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버텨냈다. 행복한 우리 집의 '파트너 고양이'라는 생각을 하고,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집사, 오너 보다는 파트너라는 말이 더 멋진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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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큰 애가 확진되기 시작하면서, 아내 그리고 오늘은 내 차례가 되었다. 어제까지는 음성 나왔는데, 오늘은 양성 나왔다. 

동네 병원에서 검사하고 약 받아왔다. 진료비는 6,500원 나왔다. 검사키트는 6만 원.. 식구가 많아서, 한 번씩만 해도. 전에 박스로 사고, 또 몇 번 더 샀는데, 몇 개 안 남았다. 

큰 애 확진되던 날, 둘째는 처가댁에 갔다. 심심하다고 난리다. 원래는 오늘 내가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주말까지 그냥 버티는 수밖에 없다. 둘째는 어제 pcr 검사 했는데, 음성이다. 

나도 확진되면서 큰 애는 사정이 좀 좋아졌다. 방에서 나와서 마루 쇼파에서 그냥 TV 본다. 마스크도 필요 없다. 간만에 마루에서 웃음 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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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는..

아린이들 메모 2022. 7. 30. 18:17

큰 애는 결국 코로나 확진이다. 하이고. 

열이 오전까지 많이 올랐었는데, 열은 좀 내렸다. 

몇 달 전에 둘째가 확진이라, 일주일 동안 초비상을 한 번 했었다. 그때는 큰 애는 잘 버텼고, 백신도 두 차례 다 맞았다. 날도 더운데, 큰 애는 꼼짝 없이 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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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가 감기라서 하루 종일 고생하다가, 오후 늦게야 열이 좀 내려갔다. 진단키트로는 음성이다.

오후에 정말 간만에 옛 동료들 만나기로 했는데, 일단 취소했다. 아버지 장례식 때 와서, 답례로 소주 한 잔 하기로 해서 생긴 자리인데.. 

저녁으로 파인애플 들어간 피자가 먹고 싶단다. 이런, 나는 그런 취향 아닌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인애플 들어간 피자를 먹어봤다. 너무 달다. 

큰 애는 피자 한 입 먹고는 바로 토했다. 안스러웠다. 샤워기 틀어놓고 씻겨주는데, 문득 초등학교 시절에 상한 불고기 먹고 병원에서 토했던 게 생각이 났다. 

토하고 좀 누워 있더니, 조금 더 먹겠다고 일어나서 약간 더 먹었다. 둘째는 많이 아팠는데, 얘는 아픈 적도 별로 없고, 꾀병도 거의 없는 애다. 

애들 방학이라서 아주 힘든 고난의 행군 중인데, 큰 애가 아파서 하이고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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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아린이들 메모 2022. 5. 25. 01:13

얼마 전에 우리 집 어린이들하고 백종원 방송 보다가 장어랑 주먹밥 먹는 걸 봤다. 아주 먹고 싶어했다.

아내가 장어를 주문해서, 결국 오늘 저녁에 왔다. 나는 그냥 주먹밥만. 장어 굽는 건 내가 할까 했는데, 갑자기 주먹밥을 만들려니까 그것도 손이 조금은 가는 일..

김가루 뿌리고 이것저것 넣어서 주먹밥은 만들었는데, 나는 분명히 4 공기 넣었다. 어린이들 먹는 스피드가 나까지 먹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나는 그냥 공기밥 퍼서 먹었던.. 아내는 급한 일이 있어서 나중에 밥을 먹었는데..

주먹밥 하나도 못 먹었고, 장어 딱 두 조각. 결국 마지막 주먹밥까지 먹고 둘째는 배부르다고 했다. 

지금처럼 벌어서는 애들 밥값 대기도 버거울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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