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야 할 책이 요즘 너무 밀려있다.
신나게 놀았더니, 책이 왕창 밀린 데다가, 한동안 처리하지 못한 일들을 처리하려고 하니, 그야말로 책을 읽을 짬이 안난다.
이거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잘 모르겠다.
연구소가 이사를 갔는데, 드디어 내 방이 생겼다는 것 같다. 아직 내 자리에 가보지도 못했다.
한동안 집에 처박혀 있었는데, 다시 출근 형식을 해볼까, 고민 중이다.
옆에 쌓여있는 책을 보다가, 잠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심상정 출판기념회에 갔다오느라고 하루가 가고. 오늘도 나와는 별로 상관은 없는 약속이 하루 종일이다. 내일도.
김용철, 삼성을 생각한다.
절반 정도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김용철 변호사가 맘 먹고 편안하게 자기 얘기를 풀어간 것인데, 와... 글을 잘 쓴다. 느낌은... 옛날에 김형욱이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박정희의 독재를 고발한. 그 책으로 김형욱은 결국 죽었다만. 하여간 그 책의 앞부분과 묘하게 느낌과 어투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 프리드만. 제목이 길다. 100년 후 태양의 제국 시대가 온다. 뭐 볼 게 있나 싶으면서 집어들었는데, 상당히 재밌다. 참 대단하다. 100년 후를 생각해본다는 게. 우리는 당장 명박과 함께 보낼 3년 후의 모습도 생각하기 어려운데.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해서는 나도 아직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았고, 최근의 원자력 열풍 역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정리 중이기는 한데.
Wendy Lewis. Events that shaped Australia.
시드니 방문한 김에 호주사를 몇 권 사올려고 했었는데, 도대체 호주사가 없어서 가장 비슷하게 생긴 책을 하나 집어들었다.
50개 정도의 1770년부터의 50개 정도의 사건으로 호주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책이다. 차분히 정독을 하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잘 안나서, 아쉬운 대로 몇 개를 빼서 먼저 읽는 중이다.
호주 원주민에 대해서 재밌는 것들이 좀 있다. 원주민에게 투표권을 준 것은 1967년의 일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궤적에 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한국사에 대해서도 주요 근현대사 사건 50개 정도를 꼽으면 어떻게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뉴라이트 계열에서 50개 뽑아보고, 좌파에서 50개를 뽑아보고, 각각 어떤 사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비교를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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