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 애 개학이라, 그나마 좀 한시름 놓을까 싶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개학 늦쳐질까 잔뜩 긴장했는데, 어쨌든 예정대로 개학은 했다.

별 거 없나 보니까, 2월 말에 강릉으로 식구들하고 같이 가는 여행을 예약해놓은 게 있다. 비행기 마일리지 없어진다고 해서 거의 마지막 순간에 우발적으로 예약하게 된 건데. 예전 같으면 신경도 안 쓰던 일인데, 애들 키우다 보니 신경을 안 쓰기가 어렵다.

6~7월까지는 갈 것 같다고 하는데, 여름에 미국 가기로 한 것도 일정대로 그냥 가야할지, 별 게 다 신경 쓰인다.

올해는 경제성장률 좀 나아진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것도 글쎄올시다.. 극장도 어려울 것 같고, 식당도 어려울 것 같다. 사람 많이 모이는 시설들, 여름 올 때까지는 방법 없을 것 같다.

예전에 관광산업 민감도 분석 같은 거 해본 적이 있는데, 엄청 민감하다. 지역 경제를 관광 위주로 구성하거나, 관광 비율을 너무 높이는 것에 대해서 그 이후로는 반대하게 되었다.

스위스가 무슨 관광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막상 산업 비율들 비교해보면 유럽 평균하고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다.

판데믹이 인류의 미래 3대 과제 중에 하나라고 하던데, 아직도 충분히 그렇게 이해하고 있지는 못 하는 것 같다. 뭐, 멀리 갈 것 없다. 로버트 메이 같은 생태학자들이 미래 과제는 판데믹이라고 할 때에도 나는 그렇게까지 당장 이거 연구해야지, 그러지는 않았었다.

처음에는 대중 시설부터 충격이 오겠지만, 점차적으로 인력이 필요한 많은 분야에 충격이 오게 될 것 같다. 극단적으로는 환자 발생한 지역에 공장문을 일시적으로 닫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애들한테 판데믹 설명해주다 보니까 휴게소 들리지 않고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사실 별로 없다는 생각이..

성장률 2 퍼센트 달랑달랑 찍는 상황에서 얼마나 내려가게 되라? 원래 바닥 상황이 안 좋아서, 실제로 느끼는 체감적 공포는 더 할 것 같다.

집집 마다 문제다. 언제 들어올 돈이 안 들어고, 언제 나갈 돈이 갑자기 나갈지도 모르는 게 판데믹 상황이다. 우리나라 가계 즉 개인들이 운전 자금이 사실 너무 없다. 여윳돈 거의 없이 달랑달랑 한 달 살아가는 월급쟁이들 같은 삶이.. 구멍가게 같은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고. 운전자금 확보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을 듯한.

당장 요번달 다음달 개봉 예정된 영화들, 개봉 일자 바꾸는 것부터가 큰 일일 거고, 극장들도 상반기 비상 경영계획을 세워야 할 거고.

극단적으로는 드라마 제 날짜에 방영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 심리적 패닉은 더욱 커질 것 같다.

판데믹이라는데.. 적당히 하는 척 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건, 예전부터 바뀐 적이 없다. 과도한 패닉 아니면 무관심, 이 극단을 오가는 듯 싶다.

(판데믹 연구 조금 하려고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 좀 보다가 때려치던 10년 전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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