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꽃이 드디어 꽃잎을 말아올렸다.
끛으로 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나는 감자꽃을 좋아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괜히 몽환적인 느낌을 받는다.
감자에 조금이라도 더 영양분이 가라고, 감자꽃은 많은 경우 떼어낸다. 꽃이 열려야 뭔가 열리는 다른 과일들과는 다른 대접이다.
그래도 나는 좋아한다.
좋은 데 이유가 있겠나.
자주 달개비가 꽃잎을 벌리기 시작한다.
동글동글 말려 있는 꽃잎을 보며, 긴장감이 팽팽함을 느낀다.
사람으로 치면 18세? 19세?
마치 온 우주가 이 꽃잎이 펼쳐지기만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팽팽한 순간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한다.
아름다움은 마음 속에 있는 것, 그런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보면, 아무 것도 아닌 멀대에 작은 몽울 하나 맺혀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참 예쁘다.
문득, 한국의 19세,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다.
막 펼쳐지려는 꽃망울,
그 순간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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