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완전고용 선언을 하기 직전이다. 일본은 정치적으로 여러 분란이 있지만, 경제 자체는 실질적 완전 고용이다. 우리는 완전 고용을 얘기만 해도 정치학이나 사회학하는 사람들이, 그게 말이 되느냐고 생난리를 친다. 나는 안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일본도 각기 경로도 다르고 이유도 다르지만,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몇 년째 유지한다. 그 상태에서 실질 임금도 올라간다. 우리는 왜 이런 상상 자체를 못할까? 경제에는 적당히 실업이 좀 있어야 한다는 신화가 우리에게는 너무 강하다. 그리고 좀 노는 사람 있어도, 전체 시스템이 돌아가는 데 아무 문제 없다는 약간의 적당주의도 있다. 그리고 고용 보다는 일단은 케이블카도 만들고, 도로도 좀 만들자는 지역의 강력한 토건주의도 여전히 잔존하고. 상상 자체의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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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꽃

잠시 생각을 2018. 4. 9. 14:29

 

 

 

30미리 매크로 렌즈. 이 렌즈가 별로 특징 없고, 다루기도 힘들다. 그렇게 밝은 렌즈도 아니고, 화각도 애매하다. 그냥 가지고 다니다가 스냅샷으로 쓰기도 하는데, 애매한 만큼 독특한 느낌의 사진을 종종 만들어준다. 접사로 하면 삥 맞추기 어렵고, 노출 조절도 어렵다. 최대노출로 하면, 진짜 촛점 범위 극히 일부 말고는 다 날아간다. 그런데 내가 가진 바디가 그렇게 삥을 잘 잡아주지는 못하고. 매뉴얼로 맞추다 보면, 낯술 마신 것처럼 머리만 빙빙 돈다. 눈 아파서, 노안 온 눈으로는 그렇게 못한다. 어지간해서는 렌즈를 잘 안 조이는 편인데, 이넘은 최대로 조이게 된다. 그래도 접사라, 심도가 너무 낮다. 이래저래, 다루기 힘들다. 앵두꽃,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니다. 가끔 있어도, 다들 벗꽃인 줄 안다. 사실 거기서 거기인 나무지만, 그래도 엄연히 앵두꽃이다...

 

그래도 내가 올해는 좀 살만하가 보다. 몇 년만에 카메라를 집어들고, 세상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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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10, 주인 없는 나라 같다

 

 

보수 정권 10년을 거쳤다. 정확히는 9. 삼성증권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과연 이게 실수였는지, 아니면 더 근본적인 문제의 이상신호일 뿐인지, 여러 가지를 돌아보게 한다. 없는 증권을 실제로 팔았다는 것, 이게 과연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보수 정권 내내 인사가 문제였다. MB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고 표를 받아갔다. 집권 내내, 경제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인사들이 지독할 정도의 정치주의만 있었던 것 같았다. 박근혜 때는? 괜찮은 인사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능력도 있고, 평도 괜찮은 사람이 가끔 있었다. 그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다 이상했다. 그 중의 일부는 순실이 인사라고 들었는데, 실제 언론에서 기자들이 취재하는 것은 아주 일부분에 불과했다. 돈을 받고 한 건지, 친구의 친구 또 그 친구의 친구를 앉힌 건지, 아마 언론의 시각 뒤에서 벌어진 일들은 영원히 역사로 묻힐 것 같다. 별 대단한 기관의 엄청난 인사도 아니니까, 역사 책에도 한 줄 기록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하여간 알려졌으면 대형 참사가 될만한 일들이 그냥 묻히는 것을 보았다.

 

그거야 그렇다 치자. 일상적이거나 근본에 해당하는 일들이 그 동안 어떻게 되었을까? 대표적인 사건이 미세먼지 대응이다. 내가 늘상 미세먼지만 보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피엠텐이라는 단어를 들고 와서 저자로 데뷔했다. 초기에 보수 쪽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취했던 입장은, 중국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 계절별 자료 같은 걸로, 결국 해봐야 소용 없으니까 그냥 이대로 있자, 이런 게 보수 정권 내의 기본 기류였다. 대기에 기저 효과라는 것이 존재하니까, 중국 것은 중국 것대로 외교적으로 푼다고 하더라도 기저에 해당하는 것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었는데, 보수 정권은 그냥 뭉갰다. 결국 중국이 자기들이 견디다 못해서 고강도의 도시 대기정책을 시작했다. 그랬더니? 중국은 그냥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니까 아무 것도 아니다, 임시방편이다, 요런 얘기들을 했다. 중국이 그것만 한 것은 아니고, 전통적인 가정 난방 방식인 석탄 난방을 줄이고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노력을 했다. 몇 년 후면 중국 도시들의 미세먼지 수치가 한국을 역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온다. 보수 정권 9, 집권세력의 기조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찾는 것이, 뭔가 하는 것보다 더 강했다. 주인 없는 나라 같았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뭔가 하는 방식과 같았다. 그게 오늘의 현실이다.

 

쓰레기, 배출 문제는 더 심각하다. 결국 중국에서 한국산 폐비닐을 더 이상 받아주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 문제는 좀 더 기원이 깊다. 지금의 수도권 매립지를 소위 sanitary land-fill, 위생 매립지로 조성하겠다고 하는 초기 논의 과정에서부터 설계가 좀 엇나갔다. 침출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립을 하고, 나중에 메탄 가스로 재수거하는 그런 장기적 관리계획이 아니라 너무 분리시키는 방향으로 갔다. 지금 하늘공원이 있던 난지도 매립장은, 옛날에 매립했지만 메탄 가스 재활용을 한다. 모든 것을 다 분리시키는 것이 과연 옳았는가? 이런 것은 중장기적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질문이기는 하다. 어쨌든 그렇게 하기로 했다.

 

원칙대로 하면, 매립할 것은 매립하고, 재활용할 것은 재활용하고, 그렇게 하면 된다. 그리고 최대한 가정과 산업에서의 배출량을 줄이고. 그건 교과서인데, 그렇게 안했다. 민간 위탁하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폐기물 문제를 이제는 남의 일 보듯이 한다. 그렇지만 이 지경일 줄은, 나도 놀랐다. 뭔가 우리가 처리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가정용 폐기물은 중국에 팔고, 산업용 폐기물은 남해 바다에 던졌다. 그래서 해양오염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해양 투기를 멈추게 되었다. 이제 어쩌지? 나머지는 중국에 보냈다. 중국이 안 받아 준단다. 이제 어쩌지? 우리나라는 민간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참여도 등 각종 지표는 거의 세계 최고급이다. 만약 여기에 문제가 있다면, 홍보를 늘리고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더 구할 수 있다. 그냥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그냥 눙깠다’. 이 정도면 더 많은 분량을 태우는 방법 밖에 없다. 다이옥신 등 그 유명한 환경 호르몬 문제가 눈앞에 불거질 것이다. 보수 시절의 역대 환경부 장관들, 도대체 뭘 했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4대강이 경제적이라는 둥, 미래에 도움이 될 거라는 둥, 이 딴 소리에 동의할 사람들이 그 자리에 앉았다.

 

문제는 지금 심각하다. 지금이라도 전체적으로 폐기물에 대한 밑그림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다시 한 번 고민할 때이다. 지금까지야 보수 정권이라서 그랬다 치고, 앞으로는?

 

여기서부터가 통치 행위다. 지난 일들을 들추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쟤 잘못했어요, 쟤 나쁜 사람이예요, 이런 일러주기는 비교적 쉽다. 지금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건 쉽지 않다. 지금 경제는 물론이고 사회 여러 분야를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도대체 보수 10, 그들은 뭘 한 거야? 우리의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나 쓰레기, 이런 기본 중의 기본이 어느 정도 돌아갈 정도의 시스템도 안 만들었다. 박근혜 집권 초기, 한국의 보수들이 영구 집권을 꿈꿨었다. 그렇게 자기들의 나라라고 생각을 했으면, 주인 의식을 가지고 기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방법을 도모했어야 할 것 아닌가? 이건, 여기저기서 해먹을 생각만 했지, 도무지 통치자로서 뭔가 노력했다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도서관, 이런 기본에 해당하는 것들도 더 손대기 어려울 정동이 엉망이 되었다. 심지어 주식 발행과 관리까지,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을 정도다. 도대체 그들은 그 10년 동안 무엇을 했을까? 중국의 대기질 조건이 한국을 역전하고, 중국이 폐기물 안 받아준다고 하니까 국가적 대란이 날 지경이고. 뭐야? 기생충이야? 자기네 나라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자기네가, 그게 기본적 원칙이다. 그 정도도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게 해놓고, 뭘 했느냐?

 

정치는 눈에 보인다. 바로바로 보인다. 반응도 즉각적이고, 대응도 즉각적이다. 경제는 눈에 잘 안 보인다. 생활경제는 더더군다나 잘 안 보인다. 이런 걸 차분히 개선하면서 장기적 시스템을 갖추는 정권이 유능한 정권이다. 보수 10, 그들은 정치만 했다. 그리고 부패했다. 그게 지금 우리가 보는 이 난장판이다. 안 보이는 걸 잘 하는 것, 그게 진짜 실력이다. 그리고 그 체질이 튼튼해지는 것, 그게 선진국이다. 환경 문제에서 한국과 중국은 비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나라였다. 지금 이게 뭐냐? 중국 탓만 10년 동안 했는데, 진짜로 이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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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뉴스타파의 최경영 기자와 먹었다. 지난 몇 주 동안 내가 했던 생각 등 몇 가지 얘기들을 같이 했다. 그리고 마음을 먹었다. 이번 정권에서 내가 할 일은, 사람들이 결혼을 결심할 때 집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되는 시대의 출발점을 만드는 일이다. 결혼은 서로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 이걸로 결정되어야 한다. 집을 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게 결혼의 조건으로 고민되는 시대, 그 이상한 시대는 언젠가는 종료되어야 하는 시대다. 이 상황을 영원히 끌고 갈 수는 없다. 그 전에 나라가 먼저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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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경제

잠시 생각을 2018. 3. 28. 14:49

지금까지 내가 본 정치인 중에서 경제 문제가 자신의 핵심이라고 얘기한 사람은 문재인과 이재명, 두 사람이었다. 물론 나도 조금씩 걸러 듣는다. 정책과 경제, 유사한 얘기지만 약간은 결의 차이가 있다. 정책은 도구지만 예술이고, 경제는 결국은 철학이다.

선거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는 기법이다. 경제는 공격 보다는 수비에서 빛을 발한다. "먹고 살만해졌다", 이것보다 좋은 선거 캠페인은 없다. 편한 경제, 지낼만한 경제, 이걸 이겨낼 선거의 창은 없다. 경제를 잘 하고도 선거에서 질 수는 있지만, 경제를 못하고 선거에서 이기는 것보다는 좀 더 수월하다.

궁극의 경제가 무엇일까? 그 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공포와 불안이 줄어드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 나는 살아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궁극의 경제를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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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경제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 뭐가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경제 얘기를 조금 편하게 해볼 수 있던 시절은 dj 때가 유일하지 않났나 싶다. 정권 바뀌면서 피디들이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 같은 걸로 소명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던 느낌이다. 나는 총리실에 있어서 내 이름을 걸지는 못했지만, 여기저기 소개시켜주고 발굴하는 일은 많이 했다. 노무현 정부 때에는, 그래도 해보려는 흐름이 좀 있었다. 보수 정권 두 번을 거치면서, 방송은 연성화 그리고 눈감기 흐름이 강했다. 문재인 정부, 글쎄 경제 얘기는 여전히 '한 푼 벌어보세'와 공무원 문서 받아쓰기, 한 쪽에서는 삼성장학생 입다물기, 그런 느낌이다. 연성화로 입다물기와 삼성장학생 입다물기, 이유는 다르지만 결과는 똑같다. 경제 뉴스와 경제 방송만 놓고 보면, 정부 눈치 보기와 받아쓰기, 변한 게 없다.


뭔가 다루어야 할 것 같은 주제가 있을 때 결국 방법 없는 것, 난 변한 것을 잘 모르겠다. 기원과 궁극의 방향,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곳도 없고, 하고 싶은 사람도 잘 모르겠다. 언제까지 경제 얘기가 인디방송의 한쪽 끝에 있는 서브아이템으로 밀려나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정권이라는 게, 듬성듬성 보면 정치와 경제 두 가지가 큰 축이다. 그리고 근본 축은 경제다. 맹자가 말했다. 항산이라야 항심이라... 경제를 잘 하려고 정치를 하는 것이다, 그런 게 맹자의 생각이다. 맹자만 그런 것도 아니다. 다, 이게 기본이다. 사람들 편하게 살고, 안심하고 지내는 것, 그걸 위해서 민주주의를 비롯한 많은 정치적 가치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 싶다.

 

정치만 잘 하면 된다... 이게 보수주의 정권이다. 경제는 어차피 하던 대로 돌아갈 것, 사람들 잘 속이고, 불만 누르고, 그래서 어쨌든 세상은 '천천히' 좋아지잖아, 그게 보수주의 정치다.

 

일본 자민당이 그렇게 장기 집권한다. 아베의 인기가 내려간다. 바닥을 친다. 그러면 세상 바뀌나? 자민당의 다른 누군가 들어와서, 다시 한 번 더 하던 대로 그냥 간다.

 

지금 정권 바뀐 후, 공영방송을 보라. 먹고 살아야 하는 얘기, 그딴 거 없다. 짧게 보면 10년, 길게 보면 15년의 극단적인 연성화의 결과,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어느 분야에서든 근본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무도 안 한다.

 

덜 하는 것과 아예 안 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KBS 정연주 사장 시절에 '경제 비타민'을 가지고 논쟁을 한 적이 있다. 도대체 이게 뭐냐, 이런 게 내 입장이었고, 정연주 사장은, 그래도 이런 거라도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 그게 KBS 측 공식 입장이었다.

 

결국 중간에 사회적으로 타협을 본 게, KBS 스페셜의 경제 아이템에 더 많은 비중을 주겠다...

 

지금은 오히려 정연주 사장하고 논쟁하던 그 시절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뭘 해야 제대로 했느니 아니니, 논쟁 비슷한 거라도 벌어질 것 아니냐.

 

공무원, 대기업 하다 못해 소소하게 부패한 각종 협회, 이런 데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공영방송의 스트레이트성 기사다. 만약 별도 아이템으로 방송하게 되면, 정말 부들부들 떤다.

 

데스크에서 받아주지를 않으니까, '스트레이트 기사'라도 만들어보자고 실무진이 노력들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실무진도 이래저래 다 붕괴되고 없다.

 

경제를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칼을 든 사람들이 직무유기 하는 게 지금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뭘 내놓으라는 것은 아니다. 그레도 이렇게 하면 문재인 정권 내에, 요런 정도의 방송을 만들 수 있다, 그런 방향이라도 잡고 로드맵 비슷하 거라고 내놓으려는 노력을 해야할 것 아닌가 싶다.

 

경제에 성공하면 정권도 성공한다. 굳이 정권의 성공 여부 문제가 아니다. 이 사회가, 이 나라가 성공한다.

 

그 핵심 기재를 손에 쥐고 극도의 연성화에서 나올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게 지금의 공영방송이다. 당장 뭘 잘 할 수 없다는 상황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해서는 2년 후, 3년 후, 경제는 실패하고, 정치만 남아서 예전의 땡전 뉴스하는 것처럼 땡문 뉴스 시대로 돌아간다. 민심이란 게, 먹고 살기 힘들면 자연히 돌아선다. 명분만으로 정치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선호가 혐오로 돌아서는 데, 2~3년 걸린다. 지금의 공영방송이 경제 문제를 대하는 방식, 나는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나중에, 이게 다 삼성 등 재벌의 음모 때문이고,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보수주의자들의 탐욕 때문이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비겁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정부가 뭔가 할 수 있을 때, 경제 문제에서는 기반을 만들지 못했다. 지금은 어떨까? 나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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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인터뷰 녹화가 있어서 정말로 간만에 여의도 갔다. 온 김에 친구 만나서 밥 먹고 수다를 드립다... 50대 아저씨들이 얼마나 수다쟁이인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눈이 내렸다. 돌아오는 길에서 잠시 다음에 쓸 책 생각을. 생각이 잘 난다.

살면서 요즘처럼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이 얼마나 될까 싶다. 몇 년 전에 응급실로 둘째 들쳐업고 뛰어다니던 순간에는, 아이만 안 아프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요즘 둘째는 별로 안 아프다. 먹고 살 걱정도 없다. 물론 이것저것 살 생각하면 갑자기 지갑이 좀 빠듯해지기는 하지만, 모든 중요한 결정은 전부 8월로 미루어놓아서, 당장 필요한 것들은 아니다. 아이 태어나고 한동안 이래저래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이젠 그것도 지나갔다.

책 몇 권 쓰고 나니까, 요즘에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다. 2~3년 후에 하고 싶은 작업들이 조금씩 생각이 난다. 나만 이렇게 속편하게 살아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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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기', 독자 티타임 가질까 합니다. 특별한 건 아니고, 책 나올 때 조촐하게 늘상 하던 작은 행사입니다. 부담 가지실 건 없고, 그냥 얼굴 보면서 차나 한 잔.

 


여러분의 의견상, 토요일 오후로.

3월 3일 오후 3시
김영사

북촌 나들이 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것 같네요. 아울러 김용민과 제가 갖게 된 특별한 뒷얘기도 공간과 함께...

 

 

※ 오실 분들, 댓글 남겨주시면 차 준비할 때 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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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기'도 나왔으니, 늘 하던 대로 조촐하게 독자 티타임 한 번 할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장소를 좀 바꿔볼까 싶은데, 사정상 주중에 해야할 것 같은. 주중에 모이면 무슨 요일, 몇 시가 제일 나을까요? 2~3주 후 정도 생각하는데요.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편하신 시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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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노트북 없이 지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올해는 하나 살 생각이었다. 그래서 놀이 겸, 뭐가 있나 살펴보는 중이다. 그 사이에 노트북 브랜드가 확 줄었다. 성능도 크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고, 거기서 거기다. 혁신이라고 할 게 별로 없다. 콤패크에서 하이버네이션 기능을 만들 때, 이게 많은 경제학자들을 자극했다. 오래 전 책장에서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가 나왔던 게, 바로 이 하이버네이션 기능 때문이다. 한 시대를 이끈, 작지만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 정도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이재용이 얼렁뚱땅 감옥에서 나왔다. 나도 내가 살펴보는 노트북 리스트에서 삼성을 뺐다. 소심한 복수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그 추운 겨울에 애들 데리고 촛불집회 근처에 얼쩡거렸던 게 너무 억울할 것 같다. 그리고 언제 삼성이 보낸 킬러들이 밤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소심하게... 삼성 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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