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는 책에서 절 제목 하나가 확 눈길을 끈다..

"현대 경제의 특성과 독립성에 대한 투자 수익의 증가"

경제 시스템이 변하면서 자녀가 독립성을 갖는 것이 자녀에 대한 투자에서 수익성을 높아졌다는 얘기다.. 참 어려운 얘기다, 특히 한국에게는. 자녀에 대한 투자는 점점 높아지는데, 여기에 대한 제약 요소로 독립성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트렌드가 가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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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돼지 농장으로 출근한다', 막 다 읽었다.

너무 친했던 친구의 책인데, 진짜 뒤늦게 읽었다. 마침 작년에 마이크로 그리드 한참 작업했던 적이 있어서, 정말 재밌게 읽었다.

도헌이는 친구기는 친구인데, 친구라기 보다는 내가 많이 배웠던 관계다. 참 똑똑하고, 참 잘 났다고 생각했다. 살면서, 이런 친구를 알았다는 게 참 자랑스러웠다. 아내한테도 여러번 얘기해서, 아내도 좀 안다.

성공한 50대 남성의 좀 잘 나가는 - 그래서 좀 재수 없는 - 그런 느낌이 싹 빠지지는 않았다. 그게 유일한 책의 단점인 것 같다. 누구나 다 그런 고비를 넘어갈 수는 없는 거니까.

사실 난 친구가 그렇게 사는지도 잘 몰랐다. 금융계 어딘가 가서 엄청 잘 나간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걸 다 내려놓고 돼지농장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뭐 어지간하게 하겠지.. 그랬다.

장하준 생각이 얼핏 났다. 장하준과는 자주 보는 사이는 아니다. 지금은 중국 대사로 가 있는 장하성 선생과는 그보다는 자주 봤다. 장하준은 잘 모르지만, 그의 부친과는 같이 일을 했던 적이 있다, 꽤 긴 기간 동안. 그가 산업부 장관이던 시절이다.

장관이 뭘 하자고 하면, 결국 돌고 돌아서 내 책상 위에 올라온다. 그러면 나는 비상 걸고, 대략 20명 정도의 사람들과 밤을 새운다. 2박 3일.. 그 짓을 꽤 길게 했다. 툭하면 밤을 새우기는 했는데, 밤새운 게 보람 있었던 산업부 장관으로는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게 장하준의 아버지였다. 나머지 넘들은, 대체 왜 나와 동료들의 건강을 깎아가면서 밤을 새웠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한동 총리 시절에도 밤 많이 새웠다. 그 때도 보람이 있었다. 그렇게 딱 두 사람이 밤을 세워서 뭔가 써줘도 보람 있던 기억으로 남는다. 장하준은 그런 아비의 아들이라서, 만나기 전부터 뭔가 많이 접어주고 들어갔다.

대표적인 엄마 친구 아들들이다. 나는 그냥, 엄마 아들이다. 맨날 혼나고, 아직도 혼 난다.

도헌이 책을 보면서 장하준을 만나던 시절이 잠시 생각이 났다.

책을 덮고 잠시 생각을 해보니까, 나는 장하준 보다 도헌이가 더 자랑스러운 것 같았다. 삶이 그래서 그런지, 도헌이에게는 먹물 기운과 금융 기운 같은 건 이제 다 빠진 것 같다 (아직 아저씨 기운은 좀 남은 것 같은..)

장하준의 인생을 생각하면, 아직도 남아 있는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설레임은 없다. 도헌이는 이제부터 그가 꿈꿨던 마을의 클라이막스가 기다리는 것 같아, 설레임이 있다.

그 설레임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꿈꿔도 좋을 것 같다.

(둘째한테 올해는 도헌이네 마을 축제에 갈 거라고 했더니, 얘가 어린이집에서 무슨 설레발을 쳤는지, 선생님들도 가고 싶으시다고 하신다.. 다 가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설레임의 공유 같은 게 책을 덮고 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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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울프의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다 읽었다. 트위터나 페북의 단어 패턴의 변화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이 바이러스 예고제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이걸 위해서 유클라 대학의 종신교수직을 내려놓은 사나이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첨단 기술 같은 것은 이 기관에서는 기대하지 말라는 얘기 보면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머지는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얘기인데, 레트로 바이러스 설명하던 각주에 나왔던 내생성 바이러스라는, 각주에만 딱 두 번 나온 단어가 밤 새서 읽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주었다 (그러나 나는 보던 '미스터 션샤인'을 마저 보았다.)

전에 레트로 바이러스 볼 때는 뭐가 이렇게 복잡해, 그러고 말았었다 (그것도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다..) 올해 분자 생물학을 다시 공부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서 보니까, 뭐.. 그렇게까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은 아니었던.

몇 년 전에 hiv 관련된 걸 좀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뜨문뜨문 봐서.. (뒤늦게 후회막급.)

독서 후의 비슷한 느낌이라면, 소설 '마션'을 보고 난 뒤에 뭔가 코미디를 읽은 것 같다는 느낌과 비슷? 네이선 울프가 의외로 코미디가 강한 사람이다. 대놓고 웃기려고 하는 건 아닌데,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꼭 한 번 비틀고야 마는. (인류학 공부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 중간에 그런 내용이 나오기는 하던.)

여유 되는 대로 바이러스 책 몇 십 권 더 읽기로 했다. (아, 결국 영어 책을 읽어야 한단 말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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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라스 책 두 권이 왔다. 왈라스 균형의 바로 그 왈라스. 경제학과 대학원 갈 준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푸는 문제, 바로 그 왈라스 균형. 이 전화번호부 같은 왈라스의 책들을 대학원 때 죽어라고 읽었었다.

이걸 누가 읽을까 싶었는데, 번역해서 책으로 나왔다. 감격스럽기도 하고. 문득 한국의 저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트렌드와는 상관 없이 기본에 해당하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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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의 <플라이백>에 대한 서평을 썼다.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결국에는 약간 톤다운을 해서..

 

어쨌든 사연 넘치는 인생을 살 수 밖에 없게 된 한 사나이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조선일보

플라이백


우석훈 경제학자
경제학자로 살다 보니 습관적으로 자본과 노동이라는 이분법적 범주를 먼저 생각한다. 자본에 이득이 되는 것, 노동에 이득이 되는 것. 이런 도식적 구분은 많은 문제에 간편한 설명을 제공한다. 10여년 전 낸 책 '88만원 세대'는 자본이 단기적 이윤만 너무 추구하다가 청년들의 기본적 삶은 물론 '인간의 재생산'에도 문제를 발생시킨 것이라는 간단한 문장 위에 세워져 있다. 비정규직 문제도 이렇게 보면 설명이 쉽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시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도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소위 '땅콩 회항'이나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사건'이 그런 사례다. 둘의 행동은 노동자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본의 입장에서 볼 때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이었다. 주가 하락 등 기업 가치가 떨어졌고, 신뢰도 같은 상징적 자본도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

회사 경영주 또는 상급자의 이른바 '갑질'은 다른 OECD 국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선진국 회사들은 대체로 직장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경영주의 전횡을 견제하는 장치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원칙 있는 회사라면 고위층의 일방적 명령으로 활주 중인 비행기를 돌려 세우고 여객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놓고서 다시 출발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사회적 견제가 부족하고 긴장감 없는 특수한 기업 구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땅콩 회항' 당시 뉴욕 공항에 홀로 남겨진 박창진 전 사무장이 평직원으로 강등된 후 회사에서 버텨나간 얘기를 책으로 썼다. '플라이백'(메디치미디어). 회항을 뜻하는 항공 용어다. 당신이라면 어느 날 갑자기 뜻밖의 일로 회사 고위층에게 찍혀 평사원으로 강등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표를 내면 속 시원한 일이겠지만, 대한민국 직장인 대부분은 십수 년 다닌 직장을 떠나면 기댈 곳이 없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가더라도, 그 누구도 내 존엄성만은 빼앗을 수 없어요." 그가 인용한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 구절이다. 개인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조직 문화는 직장의 비용 감소나 효율 증가 혹은 창조 능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자본에 도움이 되는 일도 물론 아니다.

자본과 노동 모두에 이익이 되는 직장 민주주의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새로운 규범과 약속 그리고 제도가 필요하다. 직장이 유토피아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괴로운 지옥 같은 곳이어서는 노동과 자본,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21세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우석훈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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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무장이었던 박창진의 '플라이백' 다 읽었다. 장편 영화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인데, 이게 비극인지 코미디인지 장르 구분도 잘 못하겠다. 텍스트는 의외로 중독성이 있다. 기가 막히거나 기가 차거나, 뒷사연을 읽지 않을 수 없다. 다 읽고 나니, 멍하다. 내가 뭘 할 수 있나, 좀 쉬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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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뱅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 내가 내 책은 못 팔아도 남의 책은 잘 팔아줬다. '정의란 무엇인가" 처음 나왔을 때, 책 소개하는 행사를 내가 했었다. 그 후 어마무시하게 나갔다. '세상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 혹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요런 책들이 내 해제를 달고 나가서, 진짜 겁나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이젠 나도 나이를 먹었고, 어마어마하게 빅히트를 만들어주는 재주도 사라졌다. 고만고만하게, 그래도 아주 손해를 보지 않게하는 정도라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오세영의 소설 <자산어보>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감상문을 길게 썼다. 결국 소설이 재출간되었다. 소설과는 무관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준익의 다음 영화가 <자산어보>다. 한참 캐스팅 진행 중이다. 이런 일련의 일이, 블로그에 작게 남긴 독서 감상문에서부터 시작된.

나도 이제 나이가 50이다. 작게 시작해서 크게 성공하는 경험도 있고, 크게 시작해서 작게 성공한 경험도 있고,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완전히 망한 경험도 있고.

굼뱅이도 기는 재주가.. 내가 나한테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성격이다. 남의 일이라도 도와주는.. 어려운 시절, 그렇게라도 버텨야 하지 않겠나 싶다.

 

 

 

[우석훈의 달달하게 책 읽기] 당신이 입은 그 슈트, 400년 역사가 담겼죠

조선일보
  • 우석훈 경제학자
  • 입력 2018.12.01 03:00

    모던 슈트 스토리

    우석훈 경제학자
    우석훈 경제학자
    지난겨울 오래된 슈트들을 버렸다. 1996년 첫 출근을 하면서 당시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산 옷들이다. 감은 정말 좋은 옷들이지만 쉰 살이 넘어가면서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못 입는다. 그리고 올가을, 한껏 멋을 낸 두꺼운 겨울 재킷들을 버렸다. 코트 없이 스웨터만 받쳐 입으면 겨울에 입을 수 있는 옷들인데, 이제 그렇게 입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남성들의 겨울 슈트는 요즘 터무니없이 얇게 나온다. 유행이 바뀌어서 못 입는다. 슈트를 입어야 하는 남성에게 필요한 최소 숫자는 세 벌. 여름, 겨울 그리고 봄여름. 허리에 살이 붙기 시작한 이후, 나도 매년 세 벌의 슈트를 산다. 싫지만, 자꾸 남들이 내 옷을 쳐다보는 게 싫어서 그냥 적당한 거 산다.

    아스텔리아 사전예약 중

    에든버러대학의 크리스토퍼 브루어드가 쓴 '모던 슈트 스토리'(시대의창)는 직업상 슈트를 입어야 하는 남성들이 자신이 입는 특정한 양식의 옷에 대한 문화사적 상식에 관한 책이다. 근대 국가의 형성과 함께 등장한 군대의 유니폼, 최대한의 금욕을 강조한 종교적 전통, 그리고 측정과 표준이라는 공업화의 과정이 우리가 입는 슈트에 남은 흔적들을 감칠맛 나게 보여준다. 청바지와 티셔츠, 잠바, 모두 서양 옷이지만, 우리는 슈트라는 매우 특정한 옷에만 양복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갑오개혁 이후로 육군 그리고 문관들의 관복을 슈트로 정했기 때문이다.

    모던 슈트 스토리

    책은 문화사의 맥락을 따라서 검은색 상복 같은 슈트가 좀 더 화려하고 도발적인 댄디즘과 부딪히는 과정, 그리고 이탈리아의 아르마니가 전 세계를 휩쓰는 과정 등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사실 특별히 패션이나 의상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맨날 입으면서도 이 옷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물론 몰라도 된다. 그러나 알면 일상이 조금은 더 풍성해질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에는, 인류의 문명을 특정 짓는 이성·평등·아름 다움·진보라는 가치가 슈트와 함께 계속되는 한, 슈트 역시 지금으로부터 또다시 400년을 이어가리라는 희망이 있다." 책의 마무리 문장이다. 저자는 슈트는 앞으로도 400년은 갈 거란다. 섬유와 의류를 사양산업이라고 생각하는 정책 당국자에게 이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 남성 그리고 이제는 여성들의 정장, 슈트의 스토리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산업적으로도.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1/20181201000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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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두 권을 읽기로 했다. 가슴이 차가와지는 책, 가슴이 뜨거워지는 책. 보들레르, 내가 참 차가운 가슴으로 살았던 시절에 읽은 책들. 슈트 스토리, 이 책의 한국편이 언젠가 써보고 싶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책. 패션지에 정기 기고할 일이 생겼는데, 광고주들 너무 불편하게 할 것 같다고 결국 스톱. 나이 먹고 좀 한가해지면 나도 슈트 책 한 권 쓸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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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하는 책 칼럼을 쓰기로 했다. 조선일보다. 고민을 안 했다면 거짓말인데, 결국에는 쓰기로 했다. 조선일보랑 인터뷰도 몇 번 했었고, 부탁을 받아서 기고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정기적인 글은 처음이다. 나름 고민한 것 중 하나는 책 쓰면서 책 소개도 같이 하는 게 과연 정당한 일인가, 그런 질문. 김재동 화백이 책 소개하면서 자기 책 소개하는 것을 봤을 때의 그 황망함을 넘어선 기발함의 충격? 어쨌든 괜찮은 책들을 소개하는 일은 필요한 일이기는 하다. 조선일보 독자들이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책을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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