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마당 고양이들한테 먹이를 줬다.

야옹, 결국 먹다 남긴 콤보를 마당 고양이들한테 줬는데, 역시 상했는지...

토를 해놓았다. 미안했다.

그리하여 사료를 한 웅큼 주었는데, 한넘이 잽싸게 와서...

녀석들이 요즘 만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조그맣게 감자와 고추를 심었는데, 고추는 냉해라서 겨우 이제야 몇 개 달렸고.

감자밭에는 고랑마다 화장실로 쓰느라고, 똥 치우는 일이 또 보통 일이 아닌데...

감자잎을 녀석들이 뜯어먹는다. 도대체 왜 감자 잎을 먹을까 싶지만, 하여간 한 무더기를 뜯어놓았다.




마당 고양이만 그러는가 했더니, 야옹도 마당에 나올 때마다 풀잎을 먹는데, 오늘은 감자밭으로 직행...

잡초도 뜯고, 감자잎도 뜯고.

귀리잎이나 그런 것들은 캣잎이라고 해서 고양이 헤어볼을 토하기 위해서 먹는다고 하는데, 넘들은 아무 거나 막...

야옹도 감자잎 먹는 장면이 현장에서 딱 걸렸다.



요즘 마당이 한참 좋을 때... 라고 하지만 하루에 30분씩 쭈그리고 앉아서 손톱 밑이 까맣게 될 때까지 풀들을 뽑아주는데, 이놈의 풀들은 하루밤 자고 일어나면 다시 원상회복되어 있다.

토종 민들레라고 해서 아주 귀하다고 누군가 그러길래 올해는 뽑지 않고 뒀더니, 아주 엉망이 되었다. 민들레가 한 번 피고 나면, 땅이 아주 엉망이 된다.

손으로 잔디 관리하는 게 나처럼 할 일 없는 사람이 하루에 30분씩 매달려도 이지경인데, 도대체 골프장 그린은 무슨 수로 그렇게 금잔디를 유지하는 건지...

가끔 골프쟁이들하고 논쟁하면, 자기들도 조금씩 이제는 제초제 안 쓰고 손으로 뽑기 시작햇다고 하던데, 넘들은 무슨 용빼는 제주가 있는 건가?



지금은 계곡 밑이라서 좋기는 한데 -모기 살벌한 것만 빼고 - 평창터널이 뚫리면 담벼락 바로 옆부터 공사장이 된다.

종로에서의 한 때의 아름다웠던 기억 정도로나 남게 될까? 나도 전세사는 처지라서, 탄원서 내거나 그럴 형편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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