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모르지../야옹구'에 해당되는 글 42건

  1. 2013.12.12 눈 오는 날 1
  2. 2013.08.21 아기 돌보다 지친 야옹구 5
  3. 2013.06.18 노랑 고양이들 3
  4. 2013.05.23 이제는 어느덧 적응한... 14
  5. 2012.06.08 최종적으로 세 마리... 2
  6. 2012.05.27 아들 고양이 몸 단장 중 1
  7. 2012.05.24 쇼퍄 야옹구 8
  8. 2012.05.22 2012년 5월, 엄마 고양이 3
  9. 2012.04.26 비오는 날 고양이들... 4
  10. 2012.04.25 엄마한테 한 대 맞는 아들 고양이 9

눈 오는 날

 

 

첫 눈다운 첫 눈이 내렸다.

 

올해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아무 기대도 안 했고, 실제로 아무 일도 안 했다.

 

그래도 눈이 오니까, 괜히 마음은 들뜬다.

 

눈 두 번 치웠는데, 그래도 또 온다... 결국 눈 치우기는 포기하고 고양이들 사진이나.

 

동네 사람들이 내가 고양이 먹이 준다고 불만을 좀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눈 올 때 눈이나 잘 치워둬야, 나중에 큰 소리 칠 것 같아서...

 

 

 

 

바보 삼촌은 이사올 때, 맨 마지막으로 잡혔다. 정말 애 많이 썩였다.

 

그래도 우리 집 최고의 유머 캐릭터다. 내가 만든 캐릭터 중에서 가장 나은 넘일지도 모른다.

 

 

 

강북, 아니 강북 걸, 지나칠 정도로 성격이 유순하다.

 

동네 고양이랑 싸웠는지, 얼굴에 상처가 있었는데, 그새 많이 아물었다.

 

삶이란 고통의 바다...

 

 

 

 

이 모든 고양이들의 세계를 만든 엄마 고양이.

 

녀석은 신중하다. 그래서 쉽사리 움직이는 일이 별로 없다.

 

오늘은 이재영 1주기 행사하는 날이다. 그새 1년이 지났다.

 

절친한 친구가 떠난 후, 정말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같이 상의할 사람이 없어졌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의 앞뒤를 모두 알고 있던 유일한 친구...

 

내 친구들은 내가 하는 일의 일부만 알거나 전혀 모르거나.

 

어쨌든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올해도 계획이 없이 시작되었는데, 내년에는 크고 작은 계획이 촘촘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계획은 하던 걸 하지 않기로 하는, 그런 계획들이지만...

 

어쨌든 내년 계획은 가지고 있다.

 

아직 계획을 못 세운 건, 경제 다큐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것...

 

그냥 대략적인 생각은,

 

지금 하는 sbs cnbc 방송이 시청률이 조금만 더 괜찮게 나오면, 경제 다큐 하나 만들자고...

 

sbs 자회사라, 상당 가난하다.

 

경제 다큐가 어려운 건, 인터뷰 자체가 곤란한 경우가 많고, 그림으로 보여줄 게 많지 않다는 거.

 

그래도 '인사이드잡' 같은 걸 우리가 못 만들 이유는 없고.

 

 

 

이제 곧 크리스마스다.

 

마냥 즐겁게 지내고 싶은데, 문득 고개를 들어 세상을 보면...

 

된장, 이게 나라 꼴이 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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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언제나 쇼파 한 가운데 처질러져서 자던 야옹구가, 올 여름에는 드디어 쇼파 등위로 올라갔다.

 

일자로 죽 뻗었다.

 

돌 막 지난 아기가 꼬리를 잡으려고 돌진하고, 맘씨 좋은 야옹구는 그냥 도망 다니는 걸로 육아를 대신. 아기 울 때 야옹구 보면 직빵이라서, 요즘 집 안에서 야옹구의 주가가 초강세이다.

 

얼마 전부터 강아지풀을 아기가 들고 흔들면서 야옹구와 진짜로 부대끼면서 놀기 시작했다.

 

쇼파에 아기가 따라 올라오기 때문에, 야옹구는 아기한테 밀려서 쇼파 등에서 길게 누워 자기 시작했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 아니 야옹구는 환경의 동물.

 

우리 모두 아기에게 적응해서 지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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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고양이들

 

비 오는 밤, 맘이 편치 않아 잠시 길가 산책을 나섰다.

 

집 담벼락에 노란 고양이들이 줄줄이 걸어가는 게 보였다

 

우리 집 마당에 사는 노랑이들

 

이 모든 어려움을 겪어내고 자기들끼리 산책을 즐기는 녀석들을 보면서,

 

브라보, 내 삶의 큰 기쁨이구나, 녀석들

 

몇 달만에 혈관이 터지듯, 기쁨이 터졌다

 

녀석들의 삶이 잠시의 해피 엔딩이듯, 나도 작은 해피엔딩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 오는 날, 고양이들을 보면서 잠시 행복했다

 

왜 나는 사람에게는 행복을 못 주는가,

 

, 어쩔 수 없지 않느냐, 그런 약간의 패배감도 맛보았다.

 

그러나 모든 걸 지는 것 보다는, 이 편이 낫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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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에서 풀어주고, 처음으로 마당 고양이 세 마리가 다 모였다.

 

요즘 이것저것, 참 힘든 데, 녀석들은 나보다는 나은 삶을 보내는 듯 싶었다.

 

이럭저럭 새 집에 적응하는 걸 보면서, 새로운 정부에 적응 못하는 내 처지가 더 비참하고 남루하게 느껴지기도...

 

괜히 눈물이 왈칵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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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끼 한 마리를 더 봤다.

 

결국 오늘은 얘네들 보통 지내는 광에 가서 확인을 해봤는데,

 

최종적으로 세 마리.

 

 

 

아, 이거 고민 생겼다.

 

삼색 고양이는 멘붕, 한 마리는 현충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세 번째 고양이는 강북이라고 부를까 하는데...

 

뭐, 완전 똑같아서 구분할 방법이 없다.

 

여러 사진 같다놓고 한참 판독을 했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모르겠는데, 지금으로서는...

 

하여간 귀엽기는 엄청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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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거운 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명박 시대라는 좀 이상한 시대를 지내고, 게다가 총선 결과가 나온 이후에, 세상은 좀 더 빡빡한 방향으로 정말 빠르게 변하는 중이다.

 

시대와 같이 호흡을 하려고 생각을 한 다음부터, 즐거운 일들보다는 애잔한 일들이 더 많아졌다.

 

민주노동당 당원을 꽤 긴 세월 동안 했었다. 분당 사태로 가기 전에는 당 간부 비슷한 것도 했었다.

 

분당할 때 탈당하고, 그 후에는 입당을 하지 않았다. 지난 총선 때, 녹색당에 당원으로 가입을 했다.

 

여전히 통합진보당의 많은 사람들이 나의 동료들이고, 또한 친구들이다.

 

생각하면 애잔한데,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별 다른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 공안정국이 펼쳐지는 걸, 그냥 지켜보는 중이다.

 

그렇다고 그냥 무기력하게 있는 것도 영 아니다 싶어서, 나름대로는 즐거운 생각도 하고, 마음도 편하게 가질려고 하는 중이다.

 

그러나 마음을 먹는 게, 그렇게 '짠', 나는 슬프지 않아, 나는 힘들지 않아, 그렇게 생각만으로 되는 것이던가.

 

하여간 마음이 편치는 않은데, 고양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고양이들은 늘 편하냐, 그러면 그런 건 아니다. 그들에게도 삶은 고통의 바다인 듯, 그 안에도 어려움과 갈등 그리고 분노가 있다.

 

고양이들이 삶은 사람에 비하면 아주 짧다.

 

그래서 고양이들을 보면서, 행복은 불안한 균형, 이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겨우내 야옹구는 마루 쪽으로는 오려고도 하지 않다가, 벌써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는 이즈음에나 마루 쇼파에 자리를 잡았다.

 

얘는 벌써 4살이다.

 

지난 겨울, 정말 구름 다리 넘어가는 걸, 가까스로 살려서 데려왔다.

 

수술한 자리에 실밥이 몇 가닥, 한참 동안이나 녹지 않고 남아있더니 지난 달에나 겨우 다 녹았다.

 

고양이의 기억력이 6개월 정도라고 하는데, 이제 수술했던 기억은 얼추 잊어버린 것 같다.

 

5달 되었을 때, 길고양이를 입양해서 데리고 온 건데, 그 때는 크면 이렇게 예뻐질지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

 

2년 전까지는 길거리 골목에서, 어쩌면 얘랑 같은 배에서 나온 듯한 고양이 한 마리가 가끔 보이고는 했었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라는 게 늘 같은 생각만 하고, 한결같은 모습을 하면서, 그렇게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삶은 복잡다난한 것이다.

 

늘 한결 같고, 같은 모습을 보이면, 미쳤거나, 미쳐가는 중이거나, 아니면 남을 미치게 하거나. 그러지 않을까?

 

야옹구를 보면서,

 

과연 내가 보여주고 싶거나, 찾고 싶은 게 무엇인가, 그런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길냥이 한 마리를 피사체로, 연출없이 그냥 삶 속에서 본 모습을 이끌어내려고 해보는 중이다.

 

삶의 아름다움, 그건 과연 뭘까, 그런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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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사진이었다.

 

사진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상황이 특별해서.

 

엄마 고양이는 만삭으로 알고 있다. 이미 두 번의 겨울을 났고, 길고양이 평균의 수명이라면, 아마 이번 겨울을 나기가 어렵거나.

 

2012년 5월, 여러가지로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시간이다.

 

총선은 그야말로 사람들이 맨붕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참담했고, 그 여파 역시 참담했다.

 

꽤 오랫동안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는데, 분당할 때 탈당해서 아직 다시 당원 가입을 안 했다.

 

녹색당에 당원 가입을 했는데, 당원으로서 활동을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통합진보당 사태는 점점 더 점입가경이다. 검찰 압수수색이 들어가는데, 이거야 영.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더니, 올해는 5월이 잔인한 달이다.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다.

 

그래봐야 정말로 개인적인 것들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다.

 

지금의 마당은 별로 손을 안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유지할려면, 손톱에 온통 흙이 빠질 새가 없도록 잡초도 뽑아주고,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간다.

 

여섯 마리 정도의 고양이가 마당을 근거지로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로 내가 이들의 삶에 개입하는 게 좋을까, 그것도 이것저것 생각할 질문 중의 하나이다.

 

대학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해볼려고 했던 연구가, 고래 연구였다.

 

생태경제학이라고 하지만, 막상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런 생태 연구의 필드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울산의 고래 연구를 계기로, 좀 더 고래에 대해서 연구해볼 생각이 있었는데...

 

하여간 그렇게 연구해볼 만한 기회가 생기지는 않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고양이들과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학교 때 사진반을 했는데, 그 시절에는 사진을 아주 많이 찍었었다.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대학 시절에는 단 한 장의 사진도 찍지 않았다. 유학시절에는 찍지도, 찍히지도...

 

고양이들과 지내면서 다시 카메라를 집어들게 되었다.

 

별 이유는 없고.

 

지금 사는 집은 전세다. 결국 다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지금과 같은 상태의 마당 조건이 되려면, 아마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렇게 넓게 있기는 어렵고.

 

이렇게 여유롭게 엄마 고양이가 마당에서 두 번째 아이를 갖고, 그리고 산책하는 모습을, 아주 오랫동안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진 자체는 큰 의미는 없는데,

 

2012년 5월, 그리고 지금부터 생겨날 변화들, 이런 걸 생각해보면 좀 특별하게 느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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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옹기종기 모인 고양이들,

참 이것저것 생각 많이 하게 해준다.

 

워낙 비가 어두운 날인데다, 우산들고 쭈그리고 앉아서 사진 찍기가 참...

 

이래저래, 요 몇 장 찍어보는데, 렌즈가 세 개나 동원되었다.

 

위의 사진은 50미리 단렌즈,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75미리 짜리.

 

아들 고양이 표정도 매력적이고, 혹독하게 상처투성이가 되어 겨울을 났던 검은 고양이도 편안하게 나왔던.

 

컴 바탕화면에 깔아놓게 되었다.

 

 

 

 

요건 캐스퍼가 이런 어두운 날, 삼각대 없이 도저히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없어서 들고 나온 18200.

 

뭐, 그냥 무난하기는 하지만, 별 특징없이.

 

옆 집 바라보는 아들 고양이 시선이 재밌어서.

 

 

요건 캐스퍼로 찍은 엄마 고양이.

 

우산 들고 찍었더니, 무지하게 흔들려서 결국 포기.

 

햐, 엄마 고양이 엄청 예쁘게 나올 수 있었던 건데, 망쳤다.

 

 

 

 

세 마리가 쪼르르 비를 피하고 있는 장면.

 

우산 들고 촛점 맞추려다 보니, 생쇼도 이런 생쇼도 없었다.

 

50미리 렌즈 들고 고양이들 앞에 가까이 가서 얼쩡 거렸더니, 검정 고양이가, 아 놔, 더러워서...

 

그냥 비 맞으면서 밖으로 나와 버렸다.

 

미안하다, 미안해, 그리고 나도 사진은 포기했다.

 

이 녀석이, 은근 성질 있다.

 

한동안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였고, 눈두덩이도 심하다 싶게 부풀어 올랐는데, 이제 거의 나은 듯 싶다.

 

이마에는 아직 상처가 보이기는 하는데,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싶다.

 

그래도 얘가 한 밤 중에 산책 나가면, 반갑다고 옆으로 졸졸졸 쫓아다니기도 한다.

 

골목길에서도 종종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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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삼아 동영상 찍다가, 웃기는 장면이 걸렸다.

 

캔을 따줬는데, 아들 고양이 혼자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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