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사는 야옹구는 18살이다. 태어나서 3달째 길에 쓰러져 있는 걸 누군가 병원에 데려다줬고, 그걸 입양해서 같이 살게 되었다. 두 살 때 장에 문제가 생겨서, 큰 수술을 한 번 했다. 150만 원.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 사건이었다. 원래는 수술 후 3일간 병원에 있는다고 했는데, 이틀만에 병원 시트에 쉬아를 하고, 바로 집으로 쫓겨왔다. 

체중이 줄기 시작한 건 며칠 되고, 며칠 전부터는 진짜 힘이 없어졌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폐에 종양이 많아서, 이제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단다. 18년이면 진짜 오래 살았다. 벌써 뭔가 안 좋아졌거나, 아니면 치매가 왔어도 이상하지 않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신나게 뛰어놀았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츄르 내놓으라고 난리난리 치고, 손 치우기 전에 얼굴부터 들이밀어댔었다. 이제는 츄리 뜯어주고, 들어다놔야 겨우 먹는다. 한 번에 하나를 다 먹지 못한다. 식욕도 많이 줄었다. 물은, 보통 때보다 더 많이 마신다. 

병원에서는 적당할 때, 보내줘어야 한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서류 한 장을 줬는데, 행복도가 30점 이하면 보낼 때라고 한다. 지금은, 얼핏 봐도 70점 이상이다. 병원에서 준 약은 진통제다. 남은 시간, 덜 아프고 지낼 수 있으라는 얘기인 것 같다. 

정태인 선배가 떠난 후, 문득 전화해서 술 먹자고 하는 사람이 이제 인생에서 사라졌다. 가장 오랫동안 같이 낮술을 마시던 사람.. 거의 모든 것을 함께 했던, 늘 나를 “우리 친구 우박사”라고 부르던 친구는 며칠 전에 떠났다. 이제 18년을 같이 보낸 야옹구도 보내야 할 시간이 되었다. 한 때 열 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을 키웠고, 수많은 사건들이 생겨났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고양이도 떠나갈 시간. 

일상을 루틴처럼 끌어나가고는 있지만, 나이를 처먹고 나니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곁을 떠난다. 

그래도 넋놓고 있을 여유가 안 되는 게, 다음 주에는 아내가 해외 출장이다. 집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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