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탕..

아린이들 메모 2026. 8. 6. 13:15

중학교 2학년인 첫째는 이래저래 부족한 게 많다. 얼마 전에 영화 <라쇼몽>을 봤고, 이제는 <란>을 보는 중이다. <란>을 막 시작해서 몇 분 보더니, <죠커> 보고 싶다고 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 있는다. 

<죠커>는 ott에 없다. 그래도 이건 좀 쉽다. kt에서 5천 원 정도 주고 샀다. 그전부터 몇 번 보고 싶다고 했는데, 못 찾아서 못 보여줬었다. 

요즘 중학생들이 너무 짧은 유튜브나 쇼츠 같은 것을 주로 보다 보니까, 긴 얘기들을 보는 걸 너무 힘들어한다. 책 한 권을 잘 못 보는 것은, 지식 같은 문제도 있지만, 형식적으로 너무 길어서 그렇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두 시간 남짓한 장편 영화 한 편을 다 못 보는 중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알고 있다. 고등학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각조각된 내용들을 주로 소모하다 보니까, 막상 장편 영화 한 편을 다 보면서, 그 내용을 머리 속에 담아두고 소화하는 훈련을 갖기가 쉽지 않다. 

첫째한테 회사 생활할 때 보고서 쓰던 얘기를 해줬다. 이걸 이렇게 하자, 저걸 저렇게 하자, 이런 얘기를 회사에서는 보고서를 통해서 얘기한다. 보고서를 쓰는 능력이 회사 생활에서 중요하다는 얘기로, 장편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죠커>는 재밌게 보고 있다. 첫째가 둘째에게도 재밌다고 하는데, 둘째는 무서워서 아직은 싫다고 했다. 그래도 영화라도 보는 게 좀 나은 게, 아니면 게임 혹은 유튜브. 

점심은 어묵탕이랑 연두부 줬다. 방학 때라 두 끼씩 해먹이니까, 이제 메뉴 고르는 것도 큰 일이 되었다. 여름이라, 이것저것 재료 사는 것도 쉽지 않고. 지옥의 여름 방학이 그래도 절반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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