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노무현 재단에서 하는 유튜브 토론 방송에 갔다온 적이 있었다. 10대의 보수화가 주제였다. 그때 학교에서 잡지 활동하는 고1을 만났다. 예전에도 인권운동하는 10대들을 가끔 만나기는 했지만, 상황이 변한 이후에는 처음 만나는 고등학생 활동가였다. 

나도 애들 키우는 처지라서, 이런저런 얘기를 짧게 나눴는데.. 그 친구가 얘기한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 주간지를 읽는 것이었다. 신문은 어차피 안보고, 내용도 너무 얕아서, 그렇게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생각이 어떻든, 주간지 정도를 읽을 수 있는 고등학생이 별로 없다는 얘기를..

나도 크게 느낀 게 있어서, 집에 와서 큰 애랑 한참 얘기를 했다. 신문을 몇 년 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둘 다 죽어라고 안 본다. 둘째는 가끔 내가 붙잡아놓고 읽히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큰 애는 요즘은 신문 거의 안 본다. 둘 다 예전에 과학동아 같은 것들은 봤다. 

주간지 정도는 자기도 한 번 보겠다고 한다. 요즘 내가 아는 주간지가 시사인 밖에 없어서, 시사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유학 시절, 한겨레가 파리까지 오기는 하는데, 너무 비쌌다. 프랑스는 교민 사회가 작아서 이런 걸 제작할 규모가 안 되고, 독일에서 유럽판을 인쇄했다. 그 시절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한국 소식은 억지로 노력하지 않으면 거의 알 수가 없었다. 3당 합당도 한참 뒤에야 알았고, lg 트윈스 우승한 얘기도 아주 나중에 알았다. 드라마 응팔에 나왔던 바로 그 장면들. 독일에서 인쇄한 한겨레는 한참 지난 뒤에야 우편으로 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너무 비쌌다. 그래서 봤던 게 시사저널이었다. 그 시절에 김훈의 글을 처음 봤다. 참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랑은 많은 면에서 정반대 스타일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글을 정말 공들여서 열심히 쓴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그 시절 읽었던 시사저널에서 어쨌든 최고의 글은 김훈의 글이었다. 

결국 그렇게 다시 시사인을 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시사인 기자 중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는데, 애들 태어나고 아무 일도 안 하면서.. 내가 알던 사람들은 이래저래 시사인을 떠났고, 지금 있는 기자들은 잘 모른다. 어쨌든 그렇게 나도 간만에 시사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중학생들에게 주간지가 도움이 될까? 하여간 고1 활동가에게 내가 들은 얘기는, 그게 거의 유일하게 사고력을 높일 방법이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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