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장 선거에는 여러번 관여한 적이 있었다. 이번 선거에는, 그냥 투표만 했다. 권영국 찍으려고 마음을 먹고 갔는데, 그야말로 투표장 가는 길에 마음이 바뀌었다. 정원오가 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결국 막판 오세훈이 이겼다. 하이고. 지기 어려운 저 선거를 진 것도 기가 막힌 우연의 연속 아니겠나 싶다. 그냥 박주민이 나왔어도, 이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지난 일을 생각해야 뭐하겠나 싶다. 

서울의 보수화냐, 선거 전략의 실패냐, 그런 질문이 일단 나올 것 같다. 데이타만으로는 서울의 보수화, 특히 청년층의 보수화가 제일 큰 특징인 것 같고. 30대 여성의 경우가 데이타 해석이 갈릴 수 있지만. 지금 10대는 20대보다 보수화가 더 강하다. 

이렇게 흐름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서울 시장을 무난하게 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선거 아니었나 싶다. 5년, 10년, 지금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10대들이 투표권을 갖게 되고, 무난한 승리를 첨치는 상황 자체가 올까 싶다. 

아무나 꽂아도 이길 거라고 생각한 게 문제의 시작인 것 같다. 바닷물의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흐름을 잘 못 파악했으니.. 아무나 꽂고, 그냥 있으면 된다, 전형적인 오만의 선거를 치룬 거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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