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 김부겸에 대해서 그렇게 호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하는 말도 늘 너무 답답했고, 정책적 측면에서는 너무 보수적이었다. 어렵고 힘든 정치를 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게 그에게 호감을 느낄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몇 번 만날 기회가 있기는 했지만, 특별히 내가 나설 이유가 없어서, 대체적으로 피해왔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말하는 게 답답하다고 해서, 싫어할 것은 아니고. 그냥 그런 사람 있나보다, 그런 정도였다. 인연이 잘 안 맞는다는 정도인 것 같다.
대구 시장 선거 막판, 김부겸이 우는 동영상을 봤다. 그냥. 이것저것 다 내려놓은 사람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보면서, 나도 울컥 했다. 정말 서럽고, 맺힌 게 많은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보여주는 모습과도 같은. 아직까지도 선거 유세로 마음이 크게 움직인 것으로는, 내게는 노무현의 공터 동영상이 가장 컸다. 그해 대선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를 했었다.
선거가 뭘까, 김부겸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잠시 했다. 사람의 마음을 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진짜 어려운 일이다. 노무현이 공터에 섰던 느낌을, 김부겸의 마지막 유세에서 느꼈다. 어떻게 보면, 득도한 사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쉬움이 끝까지 가면 저런 표정이 나올까? 목을 너무 많이 써서 갈라진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처절한 감동이 있었다.
잠시 후면 지방 선거가 마무리된다. 인간 김부겸, 그의 인생에 행복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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