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에 순천에서 열리는 에코포럼에서 발표를 하기로 했다. 생태 경제가 주제다. 하이고.. 총괄적인 생태 얘기 안 한지, 진짜 오래 된다. 생각을 전혀 안 해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맘 먹고 전체적으로 안 본지 진짜 오래 된다. 여건상 힘들다고 하는 게 맞는데, 마침 고흥에서 목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좀 자세히 보기로 한 때라서, 한다고 했다. 멀어서 어지간하면 어렵다고 하는데, 어차피 그냥도 이 지역에는 계속 가기로 마음을 먹어서.. 마침.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순천 kbs에서 도서관 책 가지고 라디오 인터뷰 부탁이 왔었다. 이것도 인연일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일단. 

그리고 다시 사정을 살펴보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은 일이다. 그동안 변한 게 너무 많다. 트럼프 이후로 세계화라는 전제 조건이 변했고, 한국에서도 극우 흐름이 만만치가 않다. 민주주의라는 눈으로 봐도 변화가 있지만, 어쨌든 생태라는 눈으로 봐도 이게 만만치가 않은 변화다. 

90년대 중후반 이후, 생태 문제는 시간이 변수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다. 지금은 어려워도,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이 변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변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극우파 흐름이 강하게 생겨났고, 반 생태적 흐름이 하나의 추세가 되었다. 그 와중에 진보 정당이던 정의당이 원외로 나가게 되었고, 그야말로 순망치한의 상황이다. 진보 정당이 지금까지는 20대의 강렬한 희망과 함께 버티고 버틴 건데, 아래에서부터 오는 에너지가 줄어드니까 서 있기도 어렵게 되었다. 진보 정당만 그런 게 아니다. 시민단체도 매우 어려워졌고, 전문가 위주로 움직이는 단체가 아닌, 정말 시민들과 함께 가는 시민단체도 같이 어려워졌다. 한국에서 시민운동이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노령화가 장난 아니다. 

일너 고민을 하다 보니까 문득 ‘70% 생태주의’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순도 100%의 생태주의와 50% 생태주의, 그 사이에서 70% 생태주의는 어떨까, 이런 게 조금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멀리 갈 것도 없다. 내가 그 정도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하여간 조금 더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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