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어 넌..

영화 이야기 2023. 5. 22. 20:23

<워리어 넌> 다 봤다. 워낙 좋아하는 소재와 분위기이기는 한데, 약간 좀 참고 봤다고 하는 게 솔직한. 

셋업이 너무 길었다. 시즌 1이 사실상 셋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기본 설정에 너무 시간이 길었다. 워넉 좋아하는 소재 아니었으면, 초장 보다 접었을 것 같은데. 

<황혼에서 새벽까지>는 셋업이 사실상 없다. 일단 황당한 형제들을 사건 속에 밀어넣고, 중간에 술을 처먹게 하면서 조금씩 개성들을 드러나게 했다. <빅 숏트>의 경우는 개별 주인공들의 전사 같은 게 거의 없어, 그냥 금융상품 사고 파는 걸로 바로 들어간다. 그리고 각자의 금융거래를 하고 쪽빡차는 고난의 사건을 버티는 방식으로 개성을 드러나게 했다. 가장 유사한 느낌이 들었던 <블레이드> 시리즈 역시 별 셋업 없이 사건 속으로 가장 들어간다. 

셋업도 길지만, "내가 니 아비다", 이런 식으로 갑자기 비밀이 나오는 데, 이게 너무 많다. 그리고 그런 설정과 실제 전개 사이에 잘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이 좀 있다. 이 정도 앞뒤는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갑자기 "엄마, 나야", 이러고 나온다. 그리고 "엄마 나 뒤져", 그래버리는데. 

암흑 전투가 너무 많다. 밤에 벌어지는 일이라서 그렇기는 한데, 나처럼 눈 나쁜 사람은 거의 보기가 어렵다. 주요 장면들이 그런 암전 톤으로 진행되어서, 사실 좀 보기가 그랬다. 

다른 요소들은 울트라 모던이라고 할까, 요즘 애들 분위기는 이래, 그런 요소들이 즐겁게 해주었다. 올드 피플, 뉴 피플, 그런 두 종류의 인간들이 섞이고, 부딪히고, 화해하고.. 그리고 거기에서 많은 유머들을 뽑아냈다. 난 가벼운 인간이야, 인상만 잔뜩 썼지, 그런 얘기하는 것 같았다. 

셋업이 본 얘기하고 막 섞여서 좀 그렇기는 했는데, 이런 얘기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나는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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