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01년에 산 스피커 하나를 새 거로 바꿀 계획이 있다. 이름이 칼라스 b-2인데, 나중에 나온 칼라스 b-3로 바꿀지, 아니면 안 써 본 새로운 종류의 스피커로 바꿀지, 아직 결정을 못 했다. 사실 대부분의 기간 벽 한 쪽에 있고, 잠깐잠깐만 썼던 스피커다. 늘 새로운 게 밀고 들어와서. 

그런 생각을 하다가 전에 보다가 말았던 칼라스 다큐를 새로 봤다. 다큐에는 유명해진 다음의 얘기와 사랑 중심으로 얘기가 너무 집중되어 있고, 벨칸토 창법이나 연습하던 시절 혹은 오페라 시스템에 대한 얘기가 너무 없다. 

그래서 가벼운 칼라스 평전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좀 설펴보니까.. 영어로는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건 거의 없거나 절판되었다. 그래도 칼라스인데, 하는 생각이 좀 있었는데, 현실을 보니까 칼라스도 별 수 없다, 그런 거 같다. 

칼라스가 뉴욕 출신인 것도 처음 알았고, 그리스 국적을 회복하면서 그리스법이 교회 결혼만 인정을 하기 때문에, 그리스로 국적을 바꾸면서 아예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래도 조금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데, 책이 너무 없다. 영어 책을 바도 되기는 하는데, 이제 노안이 심해져서 한 권 읽으려면 거의 한 달 걸리는 것 같다.. 그렇게까지 시간을 쓰기는 어렵고. 

음악 책은 대체적으로 너무 수요가 적어서 그런지, 잘 나오지 않고, 나와도 너무 안 팔린다. 이게 꼭 성악가만 그런 것도 아니다. 그래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음반이 나오는 사람 중의 한 명이 칼라스다. 디지털 복구판, 새로운 편집판, 매년 몇 장씩 앨범이 나온다. 칼라스 책도 이렇게 안 나오고 안 팔리는데, 예를 들면 르네 플레밍 등 현역 최고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칼라스는 53세에 파리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죽었다. 내 기억 속에는 언제나 칼라스가 나보다 나이가 많았는데, 어느덧 나도 칼라스보다 오래 산 나이가 되었다.  

(칼라스 다큐 보다가 그레이스 켈리에게 보낸 편지가 나왔다. 두 사람이 친구였다니.. 다른 건 안 부러웠는데, 그 우정이 부러워졌다.)

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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