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애들 태권도 끝나고 햄버거 먹으러 가기로 했다.
둘째는 햄버거를 안 먹는다. 방학 내내 큰 애는 햄버거를 먹고 싶어했는데, 둘째가 안 먹으니까 식사 시간에는 갈 수가 없다. 이것저것 다 먹을 수 있는 푸드뱅크도 한 번 갔는데, 수제 햄버거 집이 그새 문을 닫았다. 코로나로 많은 것들이 사라져간다.
이제 방학도 끝나가는데, 햄버거 한 번만 사달라고 큰 애가 하도 졸라서, 이따 태권도 끝나고 간만에 햄버거집에..
점심 먹고 나서 애들하고 잠깐 tv 뉴스 보는데, <한국인의 밥상> 광고가 나왔다. 둘째가 우리 집은 왜 저기 안 나오느냐고 한다? 우리 집? 아내가 방학 때 열심히 밥을 했다. 나도 몇 번 하기는 했는데, 애들 입맛 맞게 이것저것. 애들은 방학 때 밥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우리 집도 밥 맛있는데, 왜 저기 안 나오느냐는.
“우리 집에는 전통 음식이 없잖아.”
둘째가 한참 생각하더니, 오늘 점심에 먹었던 두부 구이! 이것도 전통이잖아.
그냥 웃었다. 요즘 우리 집 식사의 특징은 전통이나 맛이 아니라, 양이다. 애들 먹기에 부족하지 않게 양으로 밀어붙이는.
요즘 아내가 이런저런 일로 저녁에 늦게 들어와서, 하루 두 끼씩 애들 밥을 먹인다.
그래도 좋은 뉴스가 왔다. 3월 2일부터는 애들 태권도차가 정상 운행된다고 한다. 그나마 좀 낫다. 방학의 것은 방학에..

'아이들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의 대선 토론..  (0) 2022.02.25
아빠가 후식 안 줘요..  (0) 2022.02.24
둘째 버스 타기..  (0) 2022.02.17
태권도 도장의 확진..  (0) 2022.02.15
혈투  (0) 2022.02.13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