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다니는 태권도장에 확진자가 좀 많이 나왔다. 내일까지 학원은 문 닫는다. 우리 집 애들도 결국 신속항원검사 집에서 했서 결과 보내달라고 했다. 다행히 음성 나왔다. 

내일 저녁에는 약속이 있었는데, 연구소 같은 층에 있는 사람이 확진 나왔다고, 이래저래 취소. 

애들하고 겨울 방학 지내기가 아주 어렵다. 그나마 1월 달에는 아내가 육아 휴직을 내서 좀 나았는데, 이제는 혼자 버텨야 하는 좀 어려운 상황. 하이고, 되다. 

둘째는 처음 pcr 검사는 두 번 했는데, 처음 신속항원검사를 해서 그런지, 울었나보다. 아이들에게도 참 견디기 어려운 시간들이다. 아마 다들 그럴 것이다.  

올 봄까지는 마스크를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올 여름은 어떻게 될까? 아마 올 장마가 관건이 아닐까 싶다. 일반적인 코로나 바이러스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활동성이 뚝 떨어지는데, 코로나 19는 그렇지가 않다. 오미크론은? 아직 아무 데이터가 없다. 3월이 지나면 감염력이 뚝 떨어지는 독감 같은 것과 오미크론은 비교하기 좀 어려울 것 같다.. 얘네들은 계절별 주기가 거의 없다. 심하다가 더 심해지거나, 그런 차이만 있을 뿐.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극단적인 팬데믹 국면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경제 주체는 그 자체로 대단히 행운이거나 혹은 축복 같은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많은 분야들이 비상 상황에서 겨우겨우 버티는 중이다. 마치 대부분의 기관들이 나사 하나 빠진 듯이. 재택 근무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평소에는 유기체처럼 딱딱 맞아 돌아가던 곳들이 어쩐지 헐렁헐렁해진 느낌이다. 언론도 그렇다. 최근에 기자들을 좀 많이 만났는데, 상당수는 집에서 약속장소로 바로 나온. 

망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나는? 망하지는 않았지만, 나도 그냥 애들하고 허덕허덕,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어쩌겠냐? 웃어야지. 

몸이 뻑뻑해서 웃을 거리는 별로 없는데, 그래도 “오늘도 무사히”, 택시 앞에 달린 구호처럼 하루를 꾸역꾸역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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