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리는 소규모 독서 모임 위주로 몇 번 가벼운 자리 정도 할 생각이다. 원진녹색병원 노조랑 이동학이 하는 독서 모임 그리고 청주의 독서모임에 가기로 했다. 너무 멀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차 한 잔 마시는 느낌으로 할 수 있는 거, 부탁이 오는대로 몇 번은 더 할 생각이다.
엄청나게 무거운 마음으로 정색하게 얘기하는 거, 사실 내 취향은 아니다. 무거운 얘기도 가볍게, 무서운 얘기도 명랑하게, 그렇게 더 밝게밝게 그런 톤으로.
30대 초중반에 한국의 생태주의자들, 어지간하게 한 번씩 만나고 그랬는데..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엄청 진지하고, 사람들 구박 겁나게 하는데, 도저히 내 취향 아니다.
그때 많이 참고한 게 내가 만났던 파리의 트로츠키주의자들. 마이너 중의 마이너들이고, 똘아이 중에서도 개똘아이 취급 받던 20대 트로주의자들.
근데, 이게 우연인지.. 남자든 여자든, 겁나 잘 생겼다. 철학과 대학원 수업에 잠시 들어갔는데, 동구가 붕괴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느냐.. 한참 열변을 토하다가 울었던, 아직 소녀티가 나던 학생이, 이사도라 덩컨 느낌이었다. 괜히 나도 같이 울어야 할 것 같은.
몰리고 몰리다 보니까 힘들어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늘 웃으려고 하고, 좌우당간.. 그 인간들 분위기가 아주 멋졌다.
그즈음에 이재영과 노회찬과 주로 놀면서, 나도 분위기 확 바꾸어서. 그래 놀자, 그리고 웃자. 그때부터 명랑이 모토가 되었다.
그 뒤로는 되도록이면 웃으려고 하고, 남들한테 어지간해서는 이래라 저래라, 그런 얘기도 안 하려고 한다.
신비주의 같은 것을 권유해준 사람도 있었는데, 신비주의는 뭔 개뿔.. 내 삶에 신비라고는 없다. 내가 재밌게 본 신비는 신비 아파트 외에는.
폼 잡아봐야 다 헛거다.
당인리는 점점 더 가볍고, 작은 모임 위주로 갈까 한다. 무서운 얘기, 무섭게 하는 게, 그거 별 재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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