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리 충격으로, 당장 여름에 발간 계획이던 농업경제학이 내년으로 넘어갔다.

이번에 1쇄 겨우겨우 털면서, 온갖 궁상을 다 떨었던.

책 내기가 무서워졌다.

농업경제학은 마무리만 지으면 끝나는 거라서 내기는 낼텐데..

내년으로 미루어놓은 도서관 경제학 등 아직 쓰지 않았고, 판매가 불투명한 책들은 킬.. 직전이다.

선인세 받은 게 약간 있기는 한데, 그건 돌려주면 되는 거고.

계약된 책들의 일부를 죽일지, 그냥 갈지, 요 며칠 내로 결정하려고 한다.

당인리처럼 궁상 떨면서 굽신굽신거리고, 멸시당하면서 책 쓸 거면..

그렇게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문득.

50권을 생각하고 책을 쓰는 중인데, 40권에서 마감하는 방법을 오전 내내 고민했다.

40권이면, 세 권 남았다.

이제 그만 세우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점심 먹었다. 그만하면 오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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