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둘지 고민하던 친구와 잠시 차 한 잔 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좀 더 버텨보라고 했었다. 얼마 전에 기관장이 좀 대가리 나쁜 사람이 왔다. 방법 없다. 나도 잘 아는 사람이다. 대가리가 좀 나쁜데, 본인은 자기 대가리 나쁜지 전혀 모른다.
"내가 지내보니까, 인생에 남는 건 돈하고 기술 밖에 없는 것 같다, 야."
"그래, 근데 내가 모아둔 돈이 없쟎아?"
"그러게, 대부분 그렇지, 뭐."
50이 넘으면 돌아나오기 힘든 막다른 골목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얼마 전에 생각해보니까, 내가 사지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아."
친구가 말했다. 그렇겠지.. 한 때 우리 또래에서 글을 제일 잘 쓰고, 가장 스마트하다는 평을 받았던 친구다. 인생 후반부가 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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