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원혜영 의원하고 한참 통화를 했다. 기분이 확 좋아졌다. 사람들은 원혜영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하여간 겁나게 웃기는 사람이다. 그 해석이 약간 해석을 해야 웃기는 웃음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가 아는 한국인 중에서는 원혜영만큼 통쾌한 웃음을 주는 사람은 없다.

그 웃음의 여운이 하루 종일 갔다. 블로그에 '지랄한다 싶었다'라는 제목의 폴더를 새로 만들었다. 요즘 내가 애들 키우다 보니, 너무 언어 순화해서, 고운 말 바른 말만 쓰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도 뭔가 바른생활 증후군 같은 데 빠져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나꼽살 등, 방송도 너무 많이 했다. 자꾸 언어순화하고, 바른 말 고운 말 그러나 답답한 말, 이런 말만 하고 있었다. 정신 건강에 안 좋다.

하여... 매일은 아니더라도, 며칠에 한 번씩은 '지랄한다 싶었다' 폴더에 짧은 글들을 좀 써보려고 한다.

성인들의 얘기라는 게 우리에게 너무 없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게 어른들의 얘기는 아니다. 어른들의 얘기가 너무 없으니까, 나이 처먹고 나면 결국 퇴행 현상들이 벌어지는 거 아닌가 싶다.

프랑스의 스탠딩 코메디를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이게 좀 어른들 얘기다. 반드시 섹스 코드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정치 얘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다 맞다고 하는데, 그게 과연 그래? 이 얘기를 정색을 하고 하면 재미 없다. 찰지게 욕을 좀 섞어야...

우리가 요즘 하는 유머라는 게 뻔하다. 순실이 욕 아니면 박근혜 욕. 순실의 시대가 끝나고 나니, 유머가 아예 사라져버렸다. 준표는 순실이 따라갈려면 멀었다. 맨날 한국당 욕만 하는 게, 이게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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