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에세이는 이제 거의 마무리 분위기다. 일단 공개는 여기까지로. 나도 비장의 꽁수 하나는 남겨둬야. 4장 제목은 '달달한 50대'로 할 생각이고, 책 전체 제목도 '달달한 50대'. 삶의 기조를 명랑으로 정한 뒤, 거의 20년만에 달달함으로 바꾸는 거다. 30대 때에는 나만 명랑해도 되는데, 그러기에는 50대에는 조금 더 무거움이 있는 것 같다. 자 같이 손잡고 달달.
원래 4장 제목은 '개수작과의 결별'로 잡았는데, 이런 내가 개수작하고 결별을 못하겠는. 술도 팍 끊지는 못하겠고, 조금씩은 마셔야겠는.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그것도 암이 된다.
옛날부터 나는 근엄한 거, 확 머리를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별 것도 없는데, 왜들 글케 폼들은 잡는지. 막상 내가 폼 잡을 나이가 되니까, 야야, 난 이거 못하겠다...
몇 년 전에 삶이 너무너무 무료해서, 국방대학원에 진짜로 가볼까 생각을 했었다. 예전에 재밌게 보던 해전사 전공으로. 물어보니까, 내가 국방대학원 가면 경력상, 안 받아줄 수는 없는데, 군인 아저씨들 충격받아서 곤란하다는. 그래도 악착같이, 좀 받아주세요, 갈까 싶었는데... 얼래, 갑자기 이전을 가버린다나? 논산인가... 집 근처라서, 악착같이 국방대학원 가려고 했었다. 결단코, 국방대학원 나 때문에 갑자기 이전 결정 난 것은 아니다. 아니, 장군님들 추천서 받아온다니까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군인 아우들 거느리고 국방대학원 모임 회장한 양반이 있었다.
국방대학원의 면학 분위기를 좀 명랑하게 바꿔보고 싶었는데, 후루룩, 저희 이사가요, 미안.
하여간 나머지 글들은, 이를 악물고 명랑 분위기로. 다 필요 없다, 웃는 게 남는 거다. 못 웃기면 내가 여기서 칵 디져버릴랑께...
웃기기는 어렵지만, 명랑분위기로 최대한 가보려고 한다. 그리하여 확 달려가기 전에, 오늘 저녁은 며칠 참았으니 술부터 한 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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