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당인리!
긴박하고 신경질나고 울컥하다 결국 눈물바람으로 책장을 덮었다.

어린 시절, 등화관제 훈련이 난 그렇게 재미있었다.
모든 조명을 끄고 불빛이 집 밖으로 세어나오지 않도록 하는 훈련인데, 밤외출이 어려운 아이들도 그 때는 어른들과 밖에 나와 두런두런 하는것도 불 빛 세어나오는 집을 향해 “불 꺼요”고함치는 통장 아저씨 구경하는것도 재미났다.

정전도 뭐.. 잠깐 기다리면 깜빡깜빡하고 다시 조명이 들어오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금방 어떻게 될 거야 하면 진짜 다시 전기가 들어왔던 터라 그에 대한 걱정을 미리 해 본적은 없다가 '당인리'를 읽고 보니 전기 없는 나는 얼마나 무력한지 돌아본다. 얼마전에 10년간 3층, 4층을 전전하다가 14층으로 이사했는데, 이대로라면 폭망이다.

코로나19로 지난 겨울부터 매일이 처음인 세월을 지내고 있는 요즘이라 ‘당인리’가 더 생생했고, 글빨좋은 저자 우석훈 덕분에 영화 한 편 보는거 같았다.

역시 이번에도 빌런은 정치인이고 관료들이다.
제 자리에서 할 일을 한 영웅들의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아서 그 들은 희생되거나, 고통을 감내한다. 이 대목에선 곽휴지를 옆에 놓고 연신 눈물을 찍어내며 책장을 넘겼다. - 애 낳고 가장 달라진건 주량이 줄어든것과 눈물이 많아졌다는거다.

일단, 동료 서울시의원들에게 일독을 권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부터 재난에 대비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부터 살펴야겠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과의 공조는 얼마나 잘 되고있는지, 25개 기초자치단체 현황은 어떤지도 살펴볼 일이다.

4월 16일부터 5월 20일까지는 서울시 결산검사중이다.
빌런질을 하는 놈이 되지 않기위한 최선 시의원의 6월 정례회는 결산과 함께 서울시 재난대비 점검이다.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다. 영웅들이 유능하고 잘났다는 것은, 그냥 사태를 수수방관한 사람들이 면피하기 위한 개수작에 불과한 것인지 모른다. 한국에서는 개개인의 실력과 관계없이,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만든 고착된 구조가 더 큰 문제인 경우가 많다. 위기일수록, 사람들이 더욱 대처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꼭 사람들이 무능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시스템이 그런것이다." 본문중, 공감 백만개다.

#당인리 #우석훈 #에너지부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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