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경제활동은 직장에서 시작한다. , 아닌 사람도 더러 있다. 상속자, 뭔가 물려받은 사람은 별로 그럴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대한항공 조씨, 그런 자매들처럼 그냥 집에 있어도 되는데 굳이 나와서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는 사례들도 있다. 하여튼. 뭔가 물려받은 게 없으면 좋든 싫든, 직장, workplace에서 뭔가 해야 한다.

 

최근에 워라밸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한다. Work and life balance, 용어는 쉽다. 일과 삶, 일은 하기 싫은 것이고, 참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삶, 그것은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일은 싫은 것, 이건 우리의 관념에서는 주어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좀 다르게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

 

우리의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요소는 거칠게 보면 직장과 복지다. 직장에서 받는 돈을 직접 임금이라고 부르고, 복지로 들어오는 돈은 간접 임금이라고 부른다. 두 가지를 합치면 총임금이다. 선진국들이 회사에서 버는 돈이 전체의 50% 미만이다. 우리는? 그냥 회사에서 버는 돈이 90% 가까이 된다 (몇 년 전 조사다.)

 

복지에는 돈이 든다. 물론 돈이 크게 들지 않는 돈도 있을 수 있지만, 국가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래서 복지는 공짜가 아니라는 말을 하게 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회사를 비롯한 직장에서의 만족도를 조금만 더 높일 수 있다면? 이 문제가 직장 민주주의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크게 상상해본 적은 없지만 직장에서의 위계 관계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개선하는 데 많은 돈이 들지는 않는다. 하기 싫거나 참기 싫을 뿐이지, 돈의 문제는 아니다.

 

회사 복지에는 돈이 든다. 대학등록금을 회사에서 내주거나 종업원들에게 회사 아파트를 마련해준다거나, 돈이 드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런 데 비하면 회사 민주주의는 돈이 그렇게 들지 않는 일이다.

 

우리의 많은 일들은 돈 때문에 못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직장 민주주의는 돈의 문제는 아니다. 생각해본 적이 없고, 분석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보고 싶다.

 

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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