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대학, 모피아 후속편 구상
모피아 때에는 제목이 참 많았었는데, 결국 맨 처음에 잡았던 제목으로 돌아왔다.
교육 얘기를 먼저 할까, 금융 얘기를 먼저 할까, 그런 고민이 좀 있었다. 몇 가지 이유로 금융 얘기를 먼저 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어떤 경우로든, 토건 얘기는 맨 나중에 할 생각이었다.
토건은 내년에나… 지금 결정해놓은 건, 토건은 코미디로 가겠다는 거. 돈 까밀로와 뻬뻬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풍의 블랙 코미디 형태로 가겠다는 정도만 마음을 먹고 있다. 2년 정도 꾸준히 웃길만한 소재들을 모으다 보면… 어쨌든 이 시리즈를 어렸을 때 너무너무 재밌게 봐서, 그런 느낌의 책을 써보고 싶었다.
교육 얘기는, 모피아 보다 더 판타지 형태로 갈까, 생각 중이다. 모피아에 나왔던 주인공들을 그냥 투입하고 깊은 생각이 좀 있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원래 구상했던 얘기의 틀이었는데, 생각이 좀 변했다.
일단… 어른들의 얘기가 아니라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투입할까 한다. 고등학생들이 전국적으로 수능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한바탕 아수라장이 벌어지는, 그런 상황.
당연히 68의 재현 같은 것인데, 아무래도… 내 마음 속에 영원한 로망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68이다. 내 마음의 판타지가 아니면 신이 나지도 않고, 흥명이 나지도 않을 듯싶다.
더불어 한국에서 금기처럼 되다 시피한 10대들의 성 문제.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여인숙이나 친구 방에서 벌어지는 고등학생들의 섹스에 대한 얘기들. 뭐, 어차피 그게 현실인데.
어른 쪽 주인공들은 어떻게 구성을 할지, 아직은 생각이 명확하지 않다. 모피아에 등장했던 오지환을 다시 투입시키는 것이 손쉬운 해법이기는 하지만, 시간 대와 뭐 그런 게 잘 맞지가 않는다.
악인들은, 뭐 교육계의 악인들이야 교육 마피아들이니까, 이건 생각보다 쉽다. 공정택 같은 사람 상상해 보면… 실제로는 그것보다는 좀 더 뿌리 깊은 사연들을 보여줄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피아도 좀 스케일을 펼쳐놓은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작은 장소에서 계속 얘기를 끌고 나가다, 점차적으로 서울로, 다시 전국으로 규모를 넓혀나가는, 뻔한 수법을 쓸까 싶다.
시간은 박근혜 3년차에서 4년차 사이에 벌어지는 일, 그 정도로 설정해볼까 한다.
판타지, 현실에서 벌어지지 않는 일이겠지만, 상상도 못해볼 건 없지 않은가…
모피아의 경우는, 시나리오 버전은 예산 15억으로 생각하면서 만들었고, 소설 버전은 예산 50억 정도를 생각하면서 만들었었다. 교육 마피아의 경우는 80억에서 100억 정도의 규모를 설정하고 만들어볼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꼭 영화로 간다는 건 아니지만, 예산을 결정하면 여러 가지가 자동적으로 결정되는 간편한 점이 있다.
처음에는 작은 공간에서 밀도감 있게 진행되는 소품 같은 걸 구상하기는 했는데, 요즘 마음이 바뀌었다. 한국에서 10대들이 주도하는 68 같은 게 벌어지면 어떤 형상이 생겨날 것인가, 그걸 규모감 있게 보여주는 쪽으로.
소설이라는 양식이 좋은 건, 상상에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
일단 올해 안에 출간할 생각이기는 한데, 그건 뭐 여전히… 얘기가 어떻게 풀려갈지, 미리 시간을 정해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4~5월까지는 밀린 책들 정리하면서, 천천히 좀 더 구상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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