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민주화는 뭘까?
곽노현 공대위 쪽에서 연락이 왔다. 이렇게 저렇게 조율해보니, 결국 나꼽살에서 교육 민주화 쪽 내용을 한 번 자기들이 추천하는 사람으로, 해달라는 얘기가 되었다.
김윤자 선생님이 나오신다는 것 같다. 뭐, 나야, 무조건 찬성이다. 살다보니, 나는 누님들하고 늘 사이가 좋았고, 누님들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 방송 진행을 맡은 미화 누님도… 1년 가까이 매주 만나서 몇 시간씩 같이 지내다 보니 정말로 식구와 같았다. 김윤자 선생, 정말로 내가 20대 시절부터 누님으로 모시던…
작년인가 학회 가서 만났는데, 너도 이제 흰머리가 다 생겼구나… 하긴 20대부터 보던 사이라서 이제 어느덧 우리 나이도 만만치 않은 나이가 되어버린.
선대인이 급작스럽게 안철수 캠프로 가는 바람에, 나꼽살 방송 기획을 다시 맡게 되었다. 금주 세션까지 끝내면서 방송 기획은 선대인에게 넘겼는데, 다시 덤탱이를. 몇 번 남지는 않았는데, 이것저것 방송 기획을 새로 다시 해보는 중이다.
할지 안할지, 마음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서울대 철학과의 김상환 선배를 한 번 불러볼까… 아뿔싸, 핸펀에 전화번호가 없다. 하여간 누가될지, 나꼽살 끝나기 전에 철학자 모시고 경제에 대한 얘기를 하는 기회는 꼭 가지고 싶다.
친한 철학자가 여러 분 있기는 한데, 친한 걸로 따지면 역시 상환이형이… 그냥 친한 정도가 아니다. 나를 만들어준 사람이 김상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니체나 프로이드 공부는 그 양반 아니었으면 할 기회가 없었을 거다.
여기에 몇 달 전부터 조금씩 준비하던 방송이, 임순례 감독 모시고 하는 동물복지편. 영화 후반 작업 중이라서, 아직 정확하게 시간을 정하지는 못했고.
이런 와중에 교육 민주화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김윤자 선생이랑 실제 사교육 원장 한 분 모시고, 그렇게 진영을 짜볼까 한다. 학원 원장 섭외도 대충은 끝났고.
교육 민주화가 개념적으로 성립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지금 방식은 아닌 건 누구나 동의할 것이고. 교육행정이 워낙 복잡해서, 얼핏 봐서는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장학사와 교장, 교감, 뭐가 이렇게 내부적으로 복잡한 건지…
그냥 좀 과격하게 얘기하면…
자기 자식을 한국 교육에 맡겨놓지 않은 정치인들은 교육에 대해서 얘기할 자격이 없는 거 아니냐는. 예전부터 이게 참 싫었다. 사회 엘리트라고 그러는 사람들, 자기 자식은 다 미국에 보내놓고, 그 송금 채운다고 온갖 비리 저지르면서 사는 꼴. 그러면서도 공개적으로 교육이 이러느니 저러느니, 그건 좀 아니다 싶었다.
내 삶에서 후회하는 게 몇 가지가 있다.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유학 갔다 온 게 참 싫었다. 그래서 후배들은 다시는 공부를 위해서 유학 가지 않아도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거… 이게 공부하고 돌아오면서 했던 결심이다. 왠걸, 시간이 지나고 보니 초등학생까지 유학 가는…
유명한 선생들이 자기 수제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다 미국 보내고, 국내에 남은 제자들은 공부 못한다고 들들 볶고, 착취에 가깝도록 마구 일 시키고…
내가 대학 근처에 가 있는 걸 너무 괴로워하는 것은, 대학원생이나 박사과정들 이러고 있는 걸 직접 쳐다보는 게 마음에 부대껴서 그렇다. 아예 안 본다고 해서, 그 상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걸 늘 쳐다보고 있는 건 정말로 힘들다.
영화 제작사에서 좋은 거 하나가, 여기는 이런 꼴분견이 없다는 점이다. 학벌이나 학연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요새 젊은 사람들에게서나 그렇고 오랫동안 했던 사람들은 그런 게 거의 없다.
타이거 픽쳐스에서 제일 인상적인 것은, 여기는 학벌은 커녕 영화 전공한 사람도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어지간해서는 출신학교나 배경 같은 얘기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런 국가의 기본에 관한 걸 곰곰이 생각해보면, 역시 한국 보수들은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결론. 왜정 때 일본식 전통으로 1고, 2고, 그러고 살면 딱 좋을 사람들이다.
뭐… 좌파들도 학연에서는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경기 3대 천재니, 경복 어쩌구저쩌구, 하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이젠 누가 경기니 경복이니, 그런 얘기 꺼내면 아예 집에 와 버린다. 할아버지들은 칠순이 넘어서도 여전히 그러고들 논다.
세계화라는 용어가 한국에서 정말 이상하게 움직여나가서, 원래도 이상한 걸 더 이상하게 만들어버렸다. 미국 학교에 들어가는 전단계로는 최고라고 광고하는 민족사관고, 이런 게 이상해 보이는 건 내 눈에만 그런가?
교육 민주화라는 개념을 탁 받아 들고서, 이걸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그런 생각을 조금씩 해보는 중이다.
삼청터널의 유래에 관해서 아주 재밌는 얘기를 얼마 전에 들은 적이 있다. 박지만이 청와대에서 육사를 다녀야 하는데, 길이 너무 막히니까 아예 터널을 뚫어버렸다는 얘기…
그런 사람들이 무슨 교육에 대해서 얘기할 자격이 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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