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꼽살에서 대선 후보 초청 방송을 시작했다.

 

우리야 나꼼수 만큼 힘 있는 방송은 아니라서, 대선후보 방송을 기획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획력을 좀 넘어서는 것이기는 하지만그래도 뭔가 하는 편이 대선 분위기를 만들고, 뭐래도 박근혜 쪽이 아닌 곳에서 얘기를 만들어낼 것 같아서 시작은 했다.

 

그 첫 방송으로 손학규편을 오늘 녹음했다.

 

그냥 내가 지켜본 것에 의하면, 손학규와 정동영은 지난 대선 때 이후로, 참 티격태격, 사이 안 좋다. 그런데 순망치한이라고 할까, 한 명이 없으면 다른 쪽도 힘이 없는, 그런 기묘한 아저씨들 사이의 관계가 있는 듯싶다.

 

내용은 괜찮았다. 평소의 손학규에 비하면, 좀 더 급진적인 요소들을 많이 얘기한 건데, 팟 캐스트라는 방송의 특징상, 우리끼리 치고 받고 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Fta에 대해서는 중대한 변화가 한 가지 있었다.

 

‘fta 한 스푼을 내면서 일종의 조정안 같은 것을 냈었는데, 그게 ‘fta 재평가에 관한 것이다. , 일종의 유보안이다.

 

지금 당장 동시다발적 fta에 대한 국가의 입장을 결정하지 말고, 대선 이후 1년 정도 개별 fta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하고, 동시다발적 fta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하자는 거다. 그리고 그 평가 결과를 놓고 국민적 논의를 해서, 한미 fta 등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폐기할 것인지, 그런 재검토를 하는 기회를 갖자는 거다.

 

옹색하기는 한데, 이미 사회적 논의의 틀에서 fta가 죽어버린 이상, 그 정도 얘기가 내가 양심상, 낼 수 있는 최대안이었다.

 

일단 손학규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이 옹색하고 헐벗은 fta 땅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만큼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학규가 고마웠다.

 

같은 질문을 다른 후보들에게도 할 던질 생각이다. 물론 어떻게 답할지, 나는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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