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푸어

독서감상문 2010. 8. 3. 15:43

김재영 PD는 MBC에 속한 사람 중에서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큰 고마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한국 방송에서 골프장 문제를 가장 처음으로, 그리고 가장 본격적으로 다루어준 사람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황우석 사태와 한미 FTA 등, 꽤 여러 일을 그와 같이 했는데, 그렇게 하기 훨씬 전에 골프장 문제로 한 때 같은 전선에 서 있었던 적이 있었다.

이 책에 대한 해제에 대한 부탁은 김재영 PD와 선대인 부소장한테 같이 받았는데, 무엇보다도 '하우스 푸어'라는 한국에서 제시하기 어려운 질문을 방송과 르뽀의 특징상, 디테일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게 눈에 띄었었다.

내가 해제를 썼던 책 중에서는 썩 잘 팔린 책도 있고, 결국 그냥 묻혀버린 책들도 있었다.

간혹 출판계에서는 나를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아무리 밀고 아무리 소개해도 사람들이 꿈쩍도 않는 앵무새 얘기 같은 것도 같다. (참, 앵무새, 한국에서 힘 못 쓴다...)

아마 올해와 내년, 토건과 탈토건의 두 가지 힘이 건곤일척의 맞대결을 벌이는 그런 '마지막 싸움'의 순간인 것 같다.

토건과 싸움을 벌이겠다고 마음을 먹은지, 그게 2002년부터이니, 나에게도 한 8년간 계속된 싸움이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이제는 어느 정도 전선이 형성되었고, 한 번은 힘 싸움을 해도 괜찮을 때가 아닌가?

탈토건에서 나온 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그리고 가장 상위에 서게 될 책이다.

아마 당분간, 이 책을 경계로 한국에서 토건의 힘과 탈토건의 힘이 맞서게 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방가르드이고, 아방가르드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것,

아마 이 싸움은 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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