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희가 진행하는 토요 토론에 나가기로 하였다. 유튜브 방송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 백분토론 등 토론 방송에서 많이 만났었다. 얼마 전에 문득 생각나서,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시간이 딱 맞는 건 아닌데, 이것저것 일정을 좀 많이 조정해서 맞췄다. 예전에 방송 많이 할 때에는 방송 시간에 다른 걸 맞추기도 했는데.. 안 그런지 몇 년 된다. 주제가 10대 극우 현상이라, 이 주제에 대한 책을 계속 쓰는 중이라서. 나도 다른 사람 얘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어제 강사 시절에 보고 직접 만날 길이 없던 박창길 선배한테 연락이 왔다. 한참 선배이기는 한데, 강사 시절에 같이 구르느라고 이것저것 삶의 애환을 많이 나누었던 양반이었다. 경영학 전공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이 양반은 윤리와 철학 얘기를 많이 했고.. 나는 아직 현대에 가기 전 정말 초짜라서, 기회가 되면 아프리카 경제학 꼭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 후에 이 양반은 동물권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다. 소식만 들었다. 정말 몇 십년만에 통화를 한 건데, 나한테 아프리카 연구는 좀 하냐고 물어봐서.. 도저히 여건이 안 되었고, 명박 때 완전히 포기했다고 그랬다.
그 시절에 정말로 해보고 싶은 연구로 몇 가지 방향을 잡았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10대 연구였다. 박사 논문을 끝내고, 앞으로 하고 싶은 주제를 잡다가, 그 중에 장기적으로 꼭 살펴야 할 주제로 잡은 게 어버니즘이었다. 그 중에 한국에서 제일 연구가 안 될 것 같다고 생각된 게 페도필 문제였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연구가 거의 안 된 걸로 알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친부에 의한 딸의 강간 문제, 이게 가난한 집안에서 벌어질 때.. 이런 게 어버니즘, 도시화에 의한 세부 연구 분류였다. 지금도 한국에는 통계가 별로 없는데, 사실 유아 강간에서 대표적인 사례가 친부 강간이다. 프랑스에서 본 사례 논문으로는 아버지가 실직했을 때와 같은 경제위기가 생길 때 빈도수가 높아진다. 아마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럴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 한국에 와서 자료를 찾아보니까, 뭐, 그딴 자료나 연구는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실제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한국에서만 빈도수가 작지는 않을텐데, 그렇게 페도필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마 지금도 그럴 것 같다. 이 주제는, 프랑스의 끄새쥬라는 문고판 시리즈에도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주제였다.
뭐, 생각만 그러고, 현대에 취직하면서 그 시절 하던 연구를 일단은 다 내려놓았다. 당장 먹고 사는 것도 큰 일이고,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 적응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조금씩 하던 연구를 거의 다 내혀놓았지만, 어버니즘 문제를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틈틈이 그 주제를 살펴보기는 했다. 그렇게 해서 아주 장기적으로 10대 연구를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게, 1997년 정도 된다. 정말 오래 전 일이다.
여력이 좀 되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10대 연구를 조금씩 하다가, 그 연장선에서 다루게 된 주제가 20대였고, 그게 <88만원 세대>가 되었다.
박사 초년 시절에 하고 싶었던 연구 중에서, 아프리카 연구는 완전히 놓았고, 10대 연구는 아직도 손에 들고 있다. 그때도 어려웠지만, 지금도 여전히 어렵다. 별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10대 남학생 두 명과 살고 있다. 접촉 빈도와 사례 조사 등에서는, 30대 초반보다는 훨씬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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