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사 노조 부탁으로, 학교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사서 선생님들에게 강연을 하고 왔다.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보람과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도서관, 정말 사람들 관심 없는 주제다. 도서관 책 쓰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기도 했고, 가장 많은 시간을 썼던 주제였다. 책 나온지는 좀 되었지만, 이제야 사서 교사들과 만나게 되었다는.. 

준비한 기간도 오래 되었고, 자료도 어마무시하게 들여다봤다. 무엇보다도, 등사한 엣날 논문을 스캔본으로 읽으면서.. 해상도가 낮아서, 복잡한 한자를 알아보느라고 고생을 했다. 눈 터지는 줄 알았다. 

보람, 그런 감정을 느꼈다. 그냥 내가 시간만 보낸 건 아니라는 생각이. 

지금은 사람들 많이 만나기가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나는 현장에서 움직이면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나가는 일들을 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높은 사람들과, 좀 더 높은 라운드에서 뭔가 상의하는 일들을 더 많이 하게 되었지만.. 좋든 싫든, 나는 현장에서 출발했고,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사서교사 노조 선생님들과 얘기를 하면서, 왠지 고향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래된 익숙함, 오래된 편안함, 그런 느낌이 꼭 고향에 온 것 같은. 그래, 내가 이런 곳에서 출발했지,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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