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국회도서관에서 강연이 있었고, 내일은 순천 삼산도서관에서 강연이 있다. 강연은 정말 최소한으로만 하는 중인데, 이래저래 며칠 사이에 몰렸다. 순천에 지난 연말부터 자주 가게 된다. 이 지역에 거의 2주에 한 번은 간 것 같다.
사서 교사 노조에서 연락이 와서, 강연을 한 번 하기로 했다. 학교 도서관은, 애초에 도서관 책을 쓰기로 마음을 먹게 한 주제였다. 그런데 생각처럼 얘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논리를 정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결국 학교 도서관은 일단 넘어가고, 맨 마지막에 쓰기로 했다. 그리고 다른 걸 다 써놓고, 학교 도서관을 다루는 순간이 되었는데.. 여전히 쓰기가 어려웠다. 그 상태로 몇 달을 헤맸다. 학교 도서관 얘기를 아예 빼고 원고를 마무리하는 것도 몇 번은 생각을 했다. 그때쯤 절판되서 읽을 길이 없던 학교도서관 운동사 책을 복사해서 받게 되었다. 내용은 대체적으로 파악은 했던 책이지만, 그래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한참 학교 도서관 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에 나온 책을 읽고.. 내용상 엄청나게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가슴에 감동이 생겼다. 그 힘으로 마지막 순간에 학교 도서관 원고를 정리하고, 초고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처음 생각했던 시간보다 1년 정도 지난 상황이었다. 겨우겨우, 그렇게 도서관 책은 마무리가 되었다. 학교 도서관 얘기를 정리하면서 국회의원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서초구의 도서관 관련된 내용은 당시 구청장이던 조은희 의원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학교 도서관 관련된 자료들도 꽤 도움을 받았다. 특히 특목고의 학교 도서관 현황들이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꽤 전에 사서 교사의 연수교육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사서 선생님들과 대화를 하면서 문제의 출발점 같은 것을 좀 이해하게 되었다. 노무현 시절의 일이다. 그 생각이 커지고 커져서, 결국 도서관 책이 된 셈이다.
그때 노무현이 가졌던 도서관에 대한 꿈은 결국 국가도서관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놓게 하는 변화를 만들었다. 너무 임기 후반이라서, 제도만 그렇게 해놓고, 결국 본인이 회의를 주재하지는 못했다고 건너 들었다. 임기 후반, 노무현은 인기가 정말 없었다. 그래도 그때 마지막으로 정리해놓은 게, 사서 교사에 대한 규정들이다. 그리고 바로 mb 시대가 열렸고.. 제도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예산 등 현실적 이유를 들어 사서교사를 채용하지는 않았다.
도서관 책은 후일담이 많은 책이다. 책을 끝내고 나서, 시대에 맞게 새롭게 생각한 제도들도 있고. 책을 마치기 전에 그런 생각이 낫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는 못했다. 책이 나오고 나서 새롭게 여러 경험들이 생겨나면서, 생각이 좀 더 진행된 것이 있다. 아마 도서관 책을 또 쓸 기회는 없을 것이라서, 이런 얘기들을 정리할 기회는 없을 것 같다.
사서 교사 노조에서 연락이 왔을 때, 솔직히 기뻤다. 이제야 배달할 사람에게 물건이 배달된 듯한 느낌이.. 도서관 책이, 보람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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