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 책은, 판매는 완전 망했다. 그렇게 엄청난 판매를 기대하고 쓴 책은 아니었지만, 1쇄 택도 없이 못 턴 처지라.. 싸장님 보기 민망한 상황이 되었다.
사회과학 저자로서는 은퇴할 시기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계약을 하지 않은지 좀 된다. 밀려서 지금까지 온 책들과 농업 경제학 정도 정리하고 나면, 사실상 새 책을 준비하는 건 없다. 도서관 책도 어려운 마당에, 내가 새롭게 기획해서 뭔가 변화를 생각할 수 있는 건, 이제는 없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행복 국가에 대한 책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기는 한데.. 이건 백종우 선생과 같은 주제를 놓고 각각 써서 두 개씩 페어로 하는 형식을 생각하고 있다. 생각은 그런데, 나도 그렇고 백종우 선생도 정신이 없어서, 하기로만 얘기를 하고 진도가 아난 게 없다.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지, 아직은 모르겠다. 사회과학에서 지금껏 내가 한 애기들이 마지막 단계에서 인권을 거쳐, 행복이라는 주제로 나아가는 중이다. 그래서 한 번쯤은 이 애기를 마무리하고 싶기는 한데, 여건이 될지 모르겠다. 계약은 커녕, 일정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
도서관 책은 완전히 망해서, 마음 속에서는 그냥 최근에 망한 몇 개의 책과 함께 정서적으로 봉인되었다. 망한 책 자꾸 생각하면 속만 쓰리다. 그렇기는 한데.. 고맙다는 연락을 많이 받기는 했다. 그냥 하는 얘기도 있지만, 몇 개의 편지는 마음 속에 남게 되었다. 보람.
사서교사노조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것도 좀 감동적인 사연이기는 했다. 간다고 했다. 사실 계속 뒤로 밀리던 도서관 책을 이제는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결정적인 사건이 사서교사들에 대한 얘기였다. 그래서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뒤늦게라도 사서교사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들어서, 마음에 작은 감동이 생겼다. 그래도 그들에게 뭐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세상에는 흐름이라는 게 있다. 나는 그 흐름 앞에 맞서면서 평생을 살았다. 고단한 인생이기는 한데, 트렌드를 보고 그걸 쫓으려고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늘 재미 없고, 구닥다리 스타일일 건 그냥 감내한다. 그래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려면, 지금의 흐름, 그게 옳지 않다면, 맞서는 수밖에 없다. 그게 사회과학이 존재하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쨌든 도서관 책을 끝내고, 최근에 사서 등 적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 더 생각이 정리된 것들이 있다. 도서관법 시행령이나 대입과 도서관의 연계 그리고 국회도서관의 역할 등, 책에서는 특히 더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생각이 명확해진 것들이 있다. 그렇다고 그걸 모아서 도서관책을 한 번 더 쓰는 것은, 여력이 택도 없는 상황이고.
신문에 한 번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책 내고 나면 그 애기를 신문에서 다루는 일은 어지간해서는 안 하려고 한다. 그래도 지금의 경우는, 정책적으로 의미 있는 얘기들을 한 번 정리하면 좋을 것 같기는 하다.
나도 청소년 인권 등 다음 주제를 다루어야 해서, 계속해서 도서관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렇게 흐름 한 번을 정리하는 게 어떨까 싶다.
'도서관 경제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기도서관, 도서관 학교 (1) | 2026.05.14 |
|---|---|
| 사서 교사 노조 (5) | 2026.04.15 |
| 신구도서관재단.. (2) | 2026.01.29 |
| <힘내라, 도서관!), 세계일보 인터뷰 (1) | 2025.12.03 |
| 도서관 경제 책, 오마이뉴스 서평 (0) | 2025.11.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