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경제학에서 미루어 두었던 학교 도서관 절을 마쳤다.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그리고 당사자들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무엇보다도 하나마나한 얘기가 될 위험이 너무 컸다. 마지막 순간까지, 별 의미 없는 얘기를 쓸 거면 그냥 빼자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도 막판에 생각이 났다. 늘 생각이 잘 나면 좋겠지만, 나는 그렇게 능력 있는 편이 아니다. 죽어라고 생각을 해야 겨우 조금 생각이 나는 편이다. 어쩌겠나. 그렇게 생겨먹은 것을.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도서관 경제학 초고는 마무리하게 되었다. 도서관 얘기는 아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참 인기 없고, 관심 없는 주제를 다룬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보람이 가득했다. 도서관이 위기인 시대가 되었다. 그래도 뭐라고 할 수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 얘기가 마무리되면, 연초에 써놓고 이래저래 뒤로 미루어두었던 죽음 에세이에 대한 수정을 시작할 생각이다. 즐거운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피해가고 싶지는 않다. 재택사로 포인트를 맞춰서 다시 정리하려고 한다. 제목은 모르겠다. 집에서 맞는 죽음, 그런 정도의 컨셉이다. 물론 그 얘기만 할 건 아니다. 58년 개띠의 선택, 그런 얘기들은 그냥 유지하려고 한다. 어쨌든 이래저래 그 사람들이 흐름이 변곡점에 서 있게 되었다.
죽음 에세이까지 마무리되면, 10대들을 위한 경제학 책으로 간다. 이건 나름대로 시리즈인데, 경제, 인권이 일단은 계획이 잡혀 있다. 요즘은 내 책이 너무 안 팔려서 긴 시리즈 준비를 하기가 어렵다. 간만에 환경 얘기를 이 시리즈에 이어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자신이 없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 생각이 정리가 되면, 바로 준비를 했었는데, 요즘은 이것저것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워낙 안 팔리는 데, 방법이 없다. 어쨌든 그건 지금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일단 하면서 상황을 보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한 번 출간을 시도하다가 아버지 돌아가시는 때랑 겹쳐서 결국은 뒤로 미루게 된 농업 경제학도 고민 중이다. 농업은 변화가 없을 것 같지만, 이것도 시대에 따라 패러다임이 계속 변하는 분야다. 지난 번에 쓸 때는 농업 교육 쪽에 많이 초점을 맞추었는데, 지금은 또 다루다. 하여간 한 번은 할 생각인데, 아직까지는 딱 이거다 싶은 포인트가 잡히지는 않는다. 이것도 다음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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