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경제학은 서문이 없다. 본문 자체가 워낙 쫀쫀하게 잘 붙어 있어서, 괜히 대가리만 크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필로그도 꼭 필요한 얘기 아니면 안 쓸 생각을 했었다. 뭔가 아쉬워서 결국은 하나마나한 얘기를 할 거면, 아예 안 쓰는 게 낫다. 

그저께 이래저래 기분이 좋아질 일들이 생겨났다. 머리가 편안해지니까, 새로 할 수 있는 얘기들이 생각 나서 결국 에필로그를 썼다. 아직 사서교사 등 중간중간 비워놓고 온 데가 있어서, 본문이 다 끝난 건 아니다. 

사실 몇 달 동안 두세 문장에 한 번씩은 도서관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글을 썼더니, 이제 진짜 도서관이 지겹기는 하다. 그래도 아직 초고도 끝난 게 아니고, 한참 더 고쳐야 해서, 당분간은 도서관의 세계에 있을 것 같다. 

저출생 책은 교정까지 다 끝나고 디자인 단계에 있다고 들었다. 아마 연내에 나올 것 같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한동안 책을 못 냈다. 집중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이래저래 일정들이 많이 밀렸다. 시간 관리가 어려워서 학교도 그만두었다. 어쨌든 하기로 한 것들은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도서관 책 마무리하면, 죽음 에세이 수정을 하게 된다. 작년과 연초에 써놓은 책인데, 전체적으로 손을 좀 볼 생각이다. 더 미룰까, 바로 할까 좀 고민을 했었다. 그래도 흐름이 온 김에 마저 해놓고 가는 게 맞을 것 같아서, 그냥 하기로 했다. 

일정만 보면 엄청나게 일만 할 것 같지만, 현실이 그렇지는 않다. 어린이들 밥 해 주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사실 쓸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냥 되는 대로 한다. 현실은 설렁설렁인데, 좀 멋지게 말하면 순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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