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경제학 3장 끝냈다. 그 사이에 둘째는 병원에 입원했었다. 어머니는 암 검사 중이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버티면서 산다. 그러다보니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일정이 늦어졌다. 스필오버 이펙트를 중심으로 한 장을 꾸렸다. 흘러넘치기 효과라고 번역을 했다. 몇 가지 대안들을 생각해봤는데, 흐름상 이게 제일 나은 것 같았다. 

4장은 마지막 장이다. 3장에서 이미 보통 책 분량이 되었는데, 4장을 쓰면 300페이지는 넘어갈 것 같다. 그래도 특별히 분량을 줄여서 4장을 쓸 생각은 없다. 

1장이 미국 도서관사, 2장이 한국 도서관사 얘기를 다루고 있고, 3장은 도서관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았다. 4장은 현안 문제다. 여기가 책의 클라이막스다. 좀 시간을 가지고 하나씩 주제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남들한테는 모르겠지만, 사실 나에게는 피가 끓는 얘기다. 도서관에서 참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도서관이 지금은 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도 꼭 필요한 주제를 다룰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보람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인생에서 사실 보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사랑을 비롯한 많은 감정은 잠시 뜨겁지만, 오랫동안 남는 감정은 아니다. 보람은 순간적인 피크치가 높은 감정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잔상이 오래 간다.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삶은 어느 순간 공허함이 느껴진다. 손에 쥐고 있는 것과 자신이 희생한 것을 비교해보게 되는데, 아무리 많이 쥐어도 더 쥐쥐 못한 아쉬움을 피하기 어렵다. 보람에는 그런 게 없다. 제로, 영보다만 높으면 된다. 

남들 신경 안 쓰거나, 내버려둔 주제는 그런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도서관 경제학이 보람이 높은 책이다. 은근히 중요한 제도인데, 그냥 그런가보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정치적으로 결정하면 그냥 흔들리는 기관이라서, 정치적 힘은 약하다. 그냥, 지도자들이 어느 정도 양식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보통 때는 티가 별로 안 나는데, 황당한 정권이 들어오다 보니까.. 이거 뭐하는 거야, 그렇게 흔들리고 있다. 그런 얘기들을 하는 게, 보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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