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끝냈어야 하는 씨네21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양해를 구하고 하루 늦게 마감이다. 선거 이후에 아직도 내 입장이 잘 정리되지가 않았다. 젠더 갈등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다가, 이게 너무 틀에 박힌 것처럼 뻔한 얘기일 거라서, 잠시 생각하다가 포기. 


'일탈'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나는 아이들 키우면서 너무 틀에 박힌 삶을 살고 있다. 나에게도 일탈이 가끔 필요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탈이라는 게 너무 뻔하다. 별 재미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탈이라는 게 뻔하다. 애들 학교에서 오기 전에 잠시 별로 상관 없는 일을 하거나.. 그래봐야 이동 거리는 목동에서 대학로 사이 어딘가이다. 멀리 가기도 어렵다. 게다가 언제 확진이라고 아이 데리고 가라고 할지 몰라서, 그나마도 요즘은 거의 안 간다. 


문득.. 컴에다 "보수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이라고 제목을 썼다. 사실 이게 나에게 가장 간절한 얘기 아니겠나 싶다. 사실 나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 나머지는 점심 먹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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