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산업부에 있던 오영호 차관이 어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한 십년은 더 있을 것 같았는데, 허망하다. 마지막 통화했던 게 열흘도 안 되는 것 같은데.. 가족들하고 사우나 가셨다가. 

그 양반 총리실 산업심의관 시절에 같이 일하기 시작해서, 그 후의 나머지 인생을 거의 같이 살았던. 워낙 많은 일을 같이 해서, 내 인생하고 거의 분리가 안 되는 양반이다. 내가 한 일은 오영호와 같이 한 일, 오영호와 같이 하지 않은 일, 그렇게 구분이 될 정도. 

내일부터 조문 시작한다고 해서, 저녁 때 가기로 했다. 

오영호 없는 인생은 이제 잘 기억도 나지 않는데, 이래저래 가슴만 먹먹하다. 

사는 게 뭔가 싶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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