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경제학, 3장 거의 끝나간다. 고등학교 얘기는 원래는 중학교 얘기에 붙여서 짧게 마무리할까 했었는데.. 하다 보니까 별도 절로 빼야할 것 같아서 뺐고, 그러다 보니 길어졌다. 재미는 있는데, 분량 조절이 어렵다.

300 페이지 안 되는 좀 얇고 가벼운 책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4장 꽉 채워서 쓰고 나면 350 페이지 가량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정치 얘기는 거의 없고, 누가 맞다 틀리다 얘기도 거의 없다. 구조와 시스템, 그리고 사람들이 잘 들여다보지 않는 팬데믹 얘기 중심으로 가는데.. 나머지 얘기를 4장 안에 다 우겨넣을 생각하니까, 머리부터 빡빡해진다.

mb 시절을 끝내고, 더 이상 분노로 살아가는 건 안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사랑하고, 뭔가 만들어보고 싶은 그런 게 살아가고 행동하는 이유가 되어야지, 분노만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더더욱 남들 들여다보지 않는 주제들을 다루게 되었다. 사회적 경제 책이나 직장 민주주의 책 같은 게 그런 기조 아래에서 설계된 책들이다.

양아치들 보면 요즘도 열 받기는 하다. 그렇지만 한국에 양아치들이 들끓어서, 양아치 때려잡는다고 하다가 나도 양아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그래도 꾸역꾸역 글을 쓰고, 마무리를 하는 걸 보면 열정이 하나도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30대에 가졌던 열정과는 좀 많이 종류가 다른 것 같다.

다음 주부터는 아마 팬데믹 경제학 4장 쓰면서 초고 마무리 모드로 들어갈 것 같다. 책이라는 게 참 묘하다. 처음 몇 페이지 쓸 때는 이걸 언제 다 쓰나, 뭘로 채우나 그런 걱정이 든다. 그러다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면, 계속 줄이고, 압축하고, 분량이 부족해서 아쉬워지고.

지면이 부족해서 중요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이만 총총, 이러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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