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 쪽에 딸기 한 종류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상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아마 흔히 뱀딸기라고 부르는, 그런 것 같다.
별 것도 아닌 일이지만, 사람이 어디 큰 일, 별 일, 그런 걸 보면서 흥분하거나 기뻐하거나 혹은 분노하거나 그러던가? 사람은 원래 작은 것들에 놀라고, 호들갑을 떠는 그런 존재이다.
산다는 게 과연 무엇일까?
이렇게 질문하면 너무 무지막지하게 큰 질문처럼 느껴진다.
이걸 바꾸어서,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게 물어보면?
아파트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다고, 나와 아내가 이사를 나온지도 어느덧 4년이 되어간다.
생각보다 나도 아파트 같이 생긴 형식의 집에 오래 살았다.
어느덧 정서적으로 도저히 그걸 받아들일 수 없는 순간이 왔다. 그래서 아파트에서 나왔다.
그리고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한동안 잘 몰랐는데, 살아가는 방식이 좀 바뀐 것 같다.
생각하는 방식도...
진짜로는 정말 작은 딸기인데, 접사용 매크로 렌즈로 찍었다. 접사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그냥 들이대는 수밖에.
요즘 나는 'FTA 한 스푼'이라는 제목으로, FTA에 관한 책, 거의 최종 클라이막스를 정리하는 중이다. 스케일만큼은 정말 크다. 책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나의 의식 속에서는 한국을 들었다 놨다...
그러나 그런 게 다가 아니다.
소소한 행복, 사소한 즐거움, 그리고 계산되지 않은 우연, 그런 것들로 삶의 빈 구석들을 즐겁게 만들지 않으면, 남들 다 아는 얘기를 혼자만 모르는 그런 이상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까치 얘기만 하면 적개심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야 충분히 있는데, 남들이 미워한다고 자기도 미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건 이해가 좀 안 가기는 한다.
우리 집에 오는 까치는, 고양이 밥을 뺏어먹는다. 물론 지가 먹어봐야 얼마나 먹겠냐...
현관문을 나가는데, 후다닥 까치가 도망가서 옆 집 처마에 앉았다.
내가 어디론가 가버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하루를 잘게 토막내면,
그 토막 중에 얘기치 않은 가벼운 즐거움들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즐거움은, 사실은 마음 속에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끔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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