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전 선생의 '시장은 정의로운가' 책이 새로 나와서, 오마이뉴스에서 진행하는 대담회에 갔다 왔다.

간만에 홍기빈 박사를 만났다. 홍기빈, 이종태, 이렇게 전부 금융경제연구소라는 좁은 공간에서 복닥복닥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홍기빈은, 나와 동갑이다. 그냥 수 년째, 친구로 지내고 그렇게 같이 늙어간다.

이론적 싱크로율은, 90% 이상일 것 같다.

fta 책 쓸 때, 홍기빈이 출판사를 좀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소개해준 적이 있다. 처음에 fta 책 낸 사람들이, 거의 비슷할 때 출간을 해서, 지금도 잘 알고 지낸다.

홍기빈을 처음 만난 건, 황우석 박사 때였다. pd 수첩 사태가 한참이던 시절, 유학생이던 홍기빈과 그 때 처음 보았다.

준비하던 fta 책의 최종 정리에 들어가면서, 홍기빈에게... 한미 fta에 대한 심경을 좀 물어봤다.

다들, 포기한 거 아니냐...

포기라...

그 말을 들으면서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 것은 사실이다.

홍기빈과 나는, 수 년째 등을 맞대고 같이 버텨온 사이이다. 그도 지친다면... 뭐, 그게 현실이 아닌가 싶다.

홍기빈이나 나나, 금융경제연구소 시절에 대한 약간의 노스탈지아를 가지고 있다. 그 때 모르던 거 공부 많이 했었다, 덕분에.

홍기빈 박사나 송기호 변호사나... 생각해보면 내 삶은 참 행복한 것 같다.

늘 등을 기대고 고민을 같이 얘기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다.

그 힘으로 지금까지 버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김용민 뒷자리에 들어올 사람에 대한 고민을 조금씩 해보는 중이다.

미안하지만, 홍기빈, 미화 누님이 안된다고 했다.

경제학자 두 분 모시는 것도 힘들어주겠는데, 세 분을 모시라...

내는 몬한다, 니들끼리 해라...

그러셨다.

다음 주 금요일, 홍박 연구소에서 작은 행사가 있다고 놀러오라는데...

오건호 박사 등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자리이기는 한데, 그렇게 나가서 술 먹고 들어왔다가는 아내한테 정말 쫓겨난다.

내가 요즘, 이러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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