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작년 요맘 때 찍은 야옹구 사진이다.
엄청 후진... 까지는 아닌, 후지 똑딱이로 찍었던 사진이다.
날만 좋으면, 똑딱이도 사진 엄청 잘 나온다.
요즘은 그냥 소니 쓰는데, 후지 색감이 가끔 그립기도 하다.
이 사진은, '1인분 인생'에 흑백으로 실린 적이 있다.
마침 참새가 지나가는 걸, 정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표정.
고양이의 저런 성격이 나는 참 좋다.
호기심이 사라지면, 그 빈 공간을 탐욕이 매우게 되는 걸까?
지난 겨울, 자궁축농증으로, 진짜 구름다리 넘어가는 걸 겨우겨우 살려서 데리고 왔다.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시껍...
죽기 직전까지도 아픈 티를 전혀 안내서, 정말 죽어가는 줄 몰랐다.
아파서 누워있는데, 문득 사진 속 표정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처음 키웠던 고양이가 현관 문 앞에서 죽어가던 순간이 생각이 났다.
이렇게 누워서 자면,그렇게 그냥 일어나지 않는, 그런 고양이의 죽음이 갑자기 생각나서...
안 가겠다고 난리치는 걸, 억지로 캐리어에 쑤셔넣고 동물 병원으로 뛰어갔다.
백혈구 수치가 1/3로 떨어져 있어서, 정말 이 잠이 마지막 잠이 될 뻔 했었다.
이틀만에, 살아났고,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수술 끝나고 병원에 가서 날 보자마자, 야옹구도 안심하는 표정.
그리고는...
다음날 병원에서 오줌 쌌다.
의사 선생님이,
"얘, 이제 데려가셔도 됩니다, 다 나았어요."
병원에서 바로 쫓겨났다.
그 다음 날 주사 맞춘다고 한 번 더 병원에 데리고 가는데,
내 차 안에서 발버둥을 치다가 캐리어 안에서 오줌을 쌌다.
정말 사력을 다해서 발버둥 치는...
"또 배쨀려구?"
그리고는 깔때기 고양이가 되었다.
식구로 같이 살아간다는 것,
가족이라는 것..
한 번쯤 깊게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아오, 급하게 바로 셔터를 눌렀더니... 삥이 물먹는 하마에 가서 맞아버렸다, 할 말 없다, 야옹구. 너의 이 회복 첫 날에, 딱 한 번 들었던 카메라가 내놓은 사진들이 다 이 모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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